[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지난해 국민연금이 일본 전범기업에 1조 2천3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무엇보다 2014년 7천600억원에 비해 1.6배 증가한 것으로 5년간 투자평가액 총 5조 6천600억원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광수 민주평화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5년간 국민연금공단의 일본 전범기업 투자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사회적 책임투자 및 공적투자 등을 담당하는 국민연금이 해마다 1조원 이상 일본 전범기업에 투자를 한다는 것 자체가 국민적 분노를 사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이 투자한 일본 전범기업 75곳 중 84%에 해당하는 63곳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수익성 측면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연도별로 보면 2014년 74개 종목에 7천600억원, 2015년 77개 종목에 9천300억원, 2016년 71개 종목에 1조 1천900억원, 2017년 75개 종목에 1조 5천500억원, 지난해 75개 종목에 1조 2천300억원으로 14년에 비해 지난해 투자평가액은 1.6배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10월 대법원이 피해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확정 판결을 내렸지만 배상을 거부하고, 1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을 강제 동원하며 19세기 말 메이지유신 때 급격히 성장한 일본의 대표적인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중공업(228억)을 포함한 미쓰비시 계열사에는 총 87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8년 말 기준 미쓰비시 계열사의 수익률을 분석해본 결과 MITSUBISHI HEAVY INDS LTD는 –0.6%, MITSUBISHI ELEC CORP –31.6%, MITSUBISHI CHEMICAL HOLDINGS –28.3%, MITSUBISHI STEEL MFG CO LTD –27.4%를 기록하는 등 미쓰비시중공업을 포함한 미쓰비시 계열사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18년 말 기준, 전범기업의 수익률 현황을 살펴보면 75개 전범기업 중 84%에 해당하는 63개 기업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30% 이상 손실을 입은 기업이 12곳, -30 ~ 20% 21곳, -20 ~ 10% 18곳, -10 ~ 0% 12곳이었다.
김 의원은 “대법원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해오던 일본 정부가 7월 초 수출 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경제보복 조치가 이뤄지고 있고, 이에 대한 반발로 국내에서는 일본산 불매운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공단이 75곳의 일본 전범기업에 1조 2천300억원을 투자하고 있는 것은 국민 정서에 전혀 맞지 않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특히, 국민연금은 강제노동 배상 판결을 거부하고 있는 미쓰비시 중공업에도 국민연금공단은 228억원을 투자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75개 전범기업 중 무려 63개 기업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명분도 실리도 없는 일본전범기업 투자에 대한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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