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조국 언론취재, 신상털기? vs 정당한 검증?
[기자수첩] 조국 언론취재, 신상털기? vs 정당한 검증?
  • 이정우 기자
  • 승인 2019.08.22 1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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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으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검증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하루에 쏟아지는 조국 후보자 관련된 기사가 넘쳐나고 있다. 22일 오후 1시 현재 ‘네이버’와 ‘다음’ 등에서 뉴스 검색을 해보면 지난 1주일 동안 조 후보자 관련된 뉴스가 ‘네이버’는 1만 1천405건, ‘다음’은 1만 1천200건으로 집계된다. 하루에 대략 1천500여건의 조 후보자 기사가 쏟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정도면 상당히 과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기사에는 정당한 검증도 있겠지만 과도한 신상털기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는 장관 후보자이기 때문에 정당한 검증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최근 조 후보자 관련된 기사를 살펴보면 일부 기사는 그 정도가 지나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취재원은 “이제 기사를 쳐다보기도 싫다. 언론사 기사가 ‘조국’ 이야기 밖에 없다”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이 지나친 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하루에 쏟아지는 1천500여개가 넘는 기사를 보고 있자면 정신병이 걸릴 지경이라는 일부 기자의 호소도 있다. 기자 입장에서는 ‘낙종’을 할 수도 있기에 기사를 꼼꼼히 살펴보는데 조 후보자 기사는 그 정도가 넘어서 피로감이 쌓인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정당한 인사검증은 반드시 존중돼야 하지만 ‘아니면 말고’ 식의 언론보도가 쏟아지면서 인사검증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비판도 있다. 언론보도 준칙이라는 것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를 넘어서 한 인간과 그의 가족을 ‘조리돌림’하는 것 아닌지 살펴봐야 할 정도다. 일부 언론은 심지어 조 후보자의 딸이 다니는 고등학교와 대학교 학생들의 가족까지 연락해서 조 후보자 딸과 관련된 내용을 취재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모 국회의원은 조 후보자 선친 묘소까지 가서 촬영을 했다고 한다. 과도한 취재가 오히려 인사검증에 방해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조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은 반드시 검증해야 하지만 그것이 한 가족의 인격까지 침해할 정도는 돼서는 안된다. 이미 대한민국은 조국 후보자 인사검증이라는 광풍(狂風)이 휘몰아치고 있다. 보다 냉정한 이성을 바탕으로 조 후보자 인사검증을 해야 할 시기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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