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리뷰] 반문 깃발 내세운 보수세력, 그들의 통합은
[폴리리뷰] 반문 깃발 내세운 보수세력, 그들의 통합은
  • 이정우 기자
  • 승인 2020.01.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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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이낸셜리뷰 DB
사진=파이낸셜리뷰 DB
[파이낸셜리뷰=이정우 기자] 21대 국회를 구성하는 총선이 이제 100여일도 남지 않았다. 국회의원 뱃지를 달기 위한 수싸움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그중 보수세력은 ‘반문(反문재인 대통령)’을 내걸고 있지만 각자도생의 길로 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보수정당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과연 보수통합이 가능할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집권여당과 대결하기 위해서는 보수통합이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수통합은 어려워보인다.

보수통합 내세운 황교안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보수통합’을 내세웠다. 지난 연말 동안 선거법 개정과 공수처법 설치 과정에서 힘에 부치다는 것을 느낀 자유한국당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보수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듯을 밝혔다. 그리고 황 대표는 보수통합을 제안하면서 이언주, 이정현 의원의 신당과 이재오 전 의원이 추진하는 ‘국민통합연대’와 합작하겠다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이 이끄는 새로운보수당이나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대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들도 통합의 대상에 포함시킬 뜻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대항해서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1:1 구도로 재편해야 한다는 생각을 자유한국당은 갖고 있다. 자유한국당을 이를 위해서 의원들의 총선 불출마와 험지 출마 등을 고려하고 있다. 중진들을 비롯해서 많은 의원들이 불출마 선언을 하는 것도 보수통합의 밀알이 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 생각과 다른 정당들

하지만 소수정당들의 생각은 다르다. 반문 깃발 아래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것에는 공감대를 갖고 있다. 보수정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1:1 구도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너무도 절실하게 잘 알고 있다. 마음으로 느끼는 것과 머리로 생각하는 것은 엄연히 다르다. 보수통합은 거대정당인 자유한국당이나 소수정당 모두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누가 주도적으로 하느냐가 중요한 문제다. 자유한국당은 자유한국당 중심으로 보수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소수정당들은 자유한국당 중심은 안된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보수통합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인해 더욱 힘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수정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제도이기 때문이다. 소수정당들이 지지율을 높이고, 득표율을 높인다면 10석 이상도 차지할 수 있다. 즉, 소수정당이 보수통합보다는 자신들의 독자노선을 꾸준하게 걸으면서 지지층을 확보한다면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적표를 거둘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을 이룰 이유는 아무 것도 없다. 따라서 소수정당들은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통합에 대해 반발할 수밖에 없다. 결국 핵심은 자유한국당이 얼마나 양보하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이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당 지도부가 많이 양보를 하겠다고 밝혀도 당 내부에서 크게 반발하기 때문이다. 크게 양보를 하게 되면 사실상 자유한국당은 해체 수순을 밟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보수통합이 생각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통합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반문 깃발을 올렸지만 그것은 구호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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