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쉰다? 우리는 못 쉬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3월 15일부터 일주일간 받은 제보 857건을 분석해보면 315건(36.8%)이 코로나19로 인한 무급휴가·해고·권고사직 등과 관련한 제보였다. 임금 삭감과 무급휴직, 권고사직, 해고 등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아프면 쉰다’는 문화는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다. 가뜩이나 우리나라의 전통적 직장 문화는 ‘아파도 무조건 출근한다’는 것인데 ‘아프면 쉰다’는 문화가 자리매김하기는 쉽지 않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로서는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직장인으로서 섣부르게 ‘아파서 쉽니다’는 말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직장인 박모씨(36)는 “방역당국이 ‘아프면 쉰다’는 방역 대책을 내놓았을 때 ‘노비인 우리가?’라면서 회의적인 생각이 들었다”고 하소연했다. 아파도 쉬지도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상적인 방역대책이라는 것이다. 방역당국도 이런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아프면 쉴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듣기 시작했다.아프면 쉬는 직장 문화 정착 필요
문제는 아프면 쉴 수 있는 직장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경영진은 물론 직장인 스스로도 정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직장 상사의 눈치를 보지 말고 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아파서 쉴 경우 그에 따른 불이익을 받지 않을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또한 경영진 역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프면 쉬게 해야 한다는 인식을 경영진이 갖고 있어야 한다. 부하 직원의 몸상태를 항상 체크하고, 아픈 기색이 있으면 쉬게 하는 그런 문화를 정착해야 한다. 물론 과거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아파서 쉬면’ ‘농땡이’를 부리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영진이 있다는 점이다. 이에 아프면 쉴 수 있는 그런 직장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는 정부, 직장, 직장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