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 가는 이유
지난 30일 밤 서울 신촌의 한 편의점에서 만난 주당들이 공통적으로 한 말은 “집에 가는 것이 아쉬운데 술집이 밤 9시에 문을 닫아서 편의점을 이용한다”는 말이었다. 술집과 음식점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밤 9시에 무을 닫아야 한다. 하지만 편의점이 운영하는 야외 테이블에 대해서는 명확한 지침이 없다. 따라서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음주를 하는 장면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일부 편의점주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하면서 야외 테이블을 접었지만 상당수 많은 편의점은 야외 테이블을 그대로 두고 영업을 계속했다. 이런 이유로 사회적 거리두기의 사각지대가 편의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아무래도 음주를 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에 야외라고 해도 코로나19에 노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더욱이 음주를 했기 때문에 방역이 아무래도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편의점 야외테이블 운영, 본사 제한도 어려워
편의점의 야외 테이블 운영을 가명본부가 제한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의 시각이다. 모처럼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데 야외 테이블을 강제적으로 접게 한다는 것은 편의점주 입장에서 고민되는 대목이다. 물론 정부의 방역에 협조를 해야 하지만 매출을 고민해야 하는 편의점주 입장에서 야외 테이블 운영을 접는다는 것은 쉬운 결단은 아니다. 그리고 가맹본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야외 테이블 운영을 접도록 권고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은 아니다. 이런 이유로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만약 정부가 편의점 야외 테이블 운영에 대해 금지 조치를 내린다면 가맹본부 입장에서도 명분이 생기고, 편의점주 역시 아쉽기는 하지만 야외 테이블 운영을 접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편의점 야외테이블 운영은 비단 편의점 가맹본부, 편의점주만 이해관계가 얽힌 것이 아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주류, 안주류 등의 회사 매출과도 연결되는 대목이기 때문에 야외 테이블 운영을 무조건 막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이야기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