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리뷰] 신성약품 백신 폐기 논란, 정치권에서도 질타
[소셜리뷰] 신성약품 백신 폐기 논란, 정치권에서도 질타
  • 전민수 기자
  • 승인 2020.09.23 1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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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백신이 유통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돼 무료 접종이 전면 중단된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그만큼 이번 사태가 갖는 국민적 불안감이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신성약품 회장은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책임을 인정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이 유통 초보인 신성약품에게 모든 것을 맡긴 것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성약품 개찰 2순위

강기연 국민의힘 의원은 상온에 독감백신을 노출시킨 신성약품이 경쟁입찰의 개찰 결과 당초 2순위였던 사실을 공개했다. 강 의원이 질병관리청을 조사한 결과, 질병관리청은 5차까지 독감 백신 구매 입찰공고를 한 후 지난 8월 31일 개찰한 바 투찰금액상 신성약품은 2순위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입찰에는 총 11개 업체가 참여했고 1순위 업체와 예정가격을 초과한 2개 업체를 제외한 8개 업체의 투찰금액은 모두 동일해 같은 2순위였다. 하지만 신성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은 5개 이상 백신제조업체의 공급확약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않아 적격성 심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질병관리청이 적정온도로 수송해야 한다는 안내사항만 공고문에 넣어놓고 ‘업체가 알아서 지켜라’는 것은 국민 생명을 책임지는 기관으로서 무책임한 것”이라며 “최종 책임은 백신 유통을 제대로 관리 점검하지 않은 질병관리청에 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유료 백신 접종은 진행되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이 유료 백신 접종은 안전한 것인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질병관리청이 국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정확히 안내하고 설명하는 동시에 상온에 노출된 500만 도즈 물량이 폐기될 경우의 백신 확보 방안과 재발방지대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유료 백신의 병원 납품가가 1만 4000원 정도 되는데 질병관리청이 무료 백신 단가를 8620원으로 지나치게 낮게 책정해 건실하고 검증된 업체들이 입찰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국민 생명을 담보하는 치료제나 백신은 적정한 가격을 맞춰줘 안전하게 유통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점 꼼꼼히 살펴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독감백신 유통과정에서의 문제점 꼼꼼히 살펴야합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저도 오늘 두아이의 독감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었지만 뜻밖의 접종 중단 사태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렴한 가격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많은 양의 백신을 조달하면서 벌어진 이번 사고에 대해 좀 더 확실한 운송시스템 모니터링 체계가 강화되는 계기가 될지 정부의 대응을 철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올 겨울 ‘트윈데믹’에 전전긍긍하던 국민들 걱정거리가 또 하나 늘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백신 자체 문제가 아니라 운반 과정의 허술함으로 빚어진 일이라는 것이 안타깝다. 더구나 이번에 처음 백신 조달을 맡은 업체가 저지른 실수라 하니 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 부재가 더 아쉽기만 하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백신 제조부터 유통까지 면밀히 조사해 진상을 밝히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백신 관리·감독 체계를 다시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문 회장 책임 인정

김진문 신성약품 회장은 지난 22일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의약품 콜드체인의 끝부분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사과했다. 콜드체인은 저온을 유지한 유통체계로 생산지에서 수령지까지 저온상태를 유지해 온도에 의한 제품의 변형없이 전달하는 유통방식을 말한다. 의약품들은 전량 저온 상태에서 유지하면서 김포 물류센터에 보관됐다. 또한 배송과정에서 용역을 맡긴 운송업체가 11톤 트럭으로 지역거점 물류센터까지 이동했다. 문제는 용역을 맡은 운송업체가 지역병원까지 배달하는 업체들이 재하청을 줬고, 재하청 업체들은 의약품을 1톤 트럭에 싣고 배송했는데 백신을 트럭에서 내리는 과정에서 짧은 시간 상온에 노출됐다. 즉, 용역을 준 백신 유통업체들이 일부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일부 업체가 땅바닥에 그대로 백신 상자를 두거나 냉장차 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문제들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성약품은 의약품 정부조달사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초보 유통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 회장은 “모든 것은 전적으로 우리의 잘못”이라며 “콜드체인을 관리하지 못한 부분은 질병관리청의 처분을 달게 받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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