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간 나뭇잎
하나 둘 떨어지면
내 고운 사랑 이쁘게 써서
빨간 우체통 안에 넣어
당신에게 편지를 보내렵니다
편지 속에는
내 마음 소복이 담아
당신 얼굴 떠 올리며 쓴 편지라고
당신 그리워 하며 쓴 편지라고
그렇게 적어 놓겠습니다
사랑하는 내 당신은
우체부 아저씨가 전해주는
그 편지를 받으면
편지 겉봉에 입맞춤 한번하고
가슴에 꼭 안았다가 읽어주세요
답장은 안 해도 된답니다
그저 내 마음이니 그렇게 알고나 계세요
가을이 오면 꼭 쓰고 싶은 편지었으니까요
당신 그리워 하는
가을의 내 마음을 전해주고 싶을 뿐이니까요
출처: ‘바람세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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