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증도 쉽지 않아
국립중앙박물관은 전체 41만 3천4점을 갖고 있는데 이들 중 기증품은 2만 8천657점으로 약 6.9%를 차지한다. 최근 5년간 기증받은 작품은 500점도 안 되고, 지난해에는 단 7점에 불과하다. 그러다보니 국민에게 전시되는 작품 역시 한정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회장 유족들이 이 회장 소유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 작가의 근대미술 작품 등을 모두 국립기관 등에 기증한다고 밝히면서 엄청난 양의 미술작품이 국민들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이번에 기증되는 작품들은 그 숫자 뿐만 아니라 예술적 가치가 엄청나기 때문에 국내외 미술계는 깜짝 놀랄 수밖에 없다. 국보도 14건, 보물도 46건 등 지정문화재만 60건에 달한다. 우리나라 근현대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증은 우리나라 예술계 발전을 한단계 도약하게 만들기 충분하다는 평가다.국가예산으로 300년치 기증
이번 기증이 국가예산의 300년치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전세계인에게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점에서 이번 기증은 그 가치가 더해진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건희 컬랙션을 꾸린 해외전시 특별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현대미술관도 해외 주요미술관 순회전을 개최할 것으로 전해졌다. 즉,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K팝에 이어 K무비, K방역에 이은 K아트가 전세계에 주목을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더욱이 국립중앙박물관이나 국립현대박물관으로서는 소장품들의 비어 있는 부분을 이번 기증을 통해 채울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 유명한 모네나 피카소 작품도 전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세계인의 환호를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이번 기증은 단순히 미술작품 애호가의 기증이 아니라 우리나라 예술발전을 한단계 올리는 기증이라는 평가가 예술계의 공통된 평가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교과서에만 봐왔던 예술작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엄청난 가치가 있다고 할 수 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