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육성 프로그램 현지화
국내 아이돌 기획사는 연습생을 발굴하고 노래는 물론 컨셉, 생활까지 기획하고 관리를 한다. 다만 그것이 국내가 아닌 해외서다. 해외에 있는 연습생을 발굴하고, 연습생을 육성하고, 해당 나라에 데뷔를 시키고 성공을 시킨다는 전략이다. 즉, 국내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그대로 해외에 적용시킨다는 것이다. 가장 대표적인 아이돌그룹으로 걸그룹 ‘니쥬(NiziU)’가 있다. 니쥬는 일본 오리콘 차트에서 1억 스트리밍 기록을 2번 달성했다. 지난해 6월 발매한 프리 데뷔곡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와 지난해 12월에 나온 정식 데뷔 싱글 ‘스텝 앤드 어 스텝(Step and a Step)’이 일본을 휩쓸고 있다. 니쥬 멤버 9명은 모두 일본인이고 일본어로 노래를 부르지만 이들을 육성시킨 기획사는 JYP엔터테인먼트(JYP엔터)다.기획사들, 너도나도 현지화 움직임
그런데 현지화 움직임은 JYP엔터만 해당하지 않는다. SM엔터테인먼트(SM엔터)도 최근 보이그룹 ‘웨이션브이(WayV)’를 선보였다. 웨이션브이는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멤버로 구성된 현지화 그룹이다. 이들의 데뷔 앨범 ‘테이크 오프(Take Off)’로 아이튠즈 종합 앨범 차트 기준으로 세계 30개 지역에서 1위에 올랐는데, 이는 중국 남자 아이돌그룹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SM엔터는 이 인기에 힘입어 보이그룹 NCT의 미국 유닛인 ‘NCT 할리우드’를 발굴하는 글로벌 오디션을 열기로 했다.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도 미국에서 K팝 보이그룹을 선보일 예정이다.K팝 현지화 전략은 탄탄한 팬덤 형성
한국 기획사들이 K팝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은 매출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으로 구성된 아이돌그룹이 언제까지 해외에서 먹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에는 한한령 등으로 인해 한국인 아이돌그룹에 대한 정서가 악화되고 있다. 따라서 현지화 전략을 통해 K팝을 또 다른 방식으로 전세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된다. 물론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한국인이 아니기 때문에 ‘K팝’이냐고 따질 수도 있다. 하지만 K팝이 단순히 한국인으로 구성돼 있고, 한국어로 불러야만 K팝이 아니라는 것은 K팝이 음악에서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