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투사 고문
이들이 방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이유는 수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이유 없이 고문하고 살해한 ‘안기부’ 소속 서브 남주인공을 우직한 열혈 공무원으로 묘사하며 안기부를 적극적으로 미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간첩이 민주화 인사로 오해받는 장면을 삽입해 과거 안기부가 민주항쟁을 탄압할 당시 간첩 척결을 내걸었던 것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다”면서 군부독재에 온몸으로 맞서던 이들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고 주장했다.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다면 법원의 판단에 의해 드라마 상영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측된다.논란과는 별개로 표현 자유 위축
드라마가 역사왜곡 논란으로 인해 국민청원은 30만명 이상을 돌파하고 있고, 광고 및 협찬 손절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영 여부도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논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드라마의 논란과는 별개로 표현의 자유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예술작품은 다양한 내용을 표현할 자유가 있지만 이같은 논쟁이 일어난다면 다른 창작물 역시 비슷한 잣대로 인해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한 예술창작자는 “물론 역사왜곡은 안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는 허용을 해야 표현의 자유 위축에서 벗어나지 않겠냐”라면서 역사 왜곡과 표현의 자유 사이에서 고민을 해야 할 때라고 말을 아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