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정부 출연 연구 기관들과 달 표면 탐사 모빌리티 개발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이닐 현대차·기아는 대전 롯데시티 호텔에서 국내 6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들과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박정국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장 사장을 비롯해 한국천문연구원(KAS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자동차연구원(KATECH) 등 협의체에 참여하는 여섯 개의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달 탐사 모빌리티에 요구되는 기술을 개발하고, 모빌리티를 달에서 운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과 방안을 검토하고, 현대차·기아는 회사의 기술 역량을 모아 협의체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로봇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로보틱스랩을 포함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 분야, 우주 환경 대응 분야, 탐사 임무 수행을 위한 특수장비 분야 등 핵심 인력들로 협의체 조직을 구성했다. 빠르면 오는 8월 공동 연구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다자간 협약은 우리나라 우주 기술 발전을 위해 연구기관과 기업이 보유한 역량을 총동원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을 융합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번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모빌리티 동체 개발뿐만 아니라 모빌리티에 탑재되는 과학 탐사 장비, 운용을 위한 소프트웨어, 우주 통신 기능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요구된다. 달 표면은 지구와 달리 운석이나 혜성, 소행성과 충돌해 생긴 수백만 개의 크고 작은 분화구가 존재하며, 대기가 없어 우주의 방사선에 그대로 노출된다. 영상 130℃에서 영하 170℃를 오가는 극한의 날씨도 장애 요소다. 협의체는 이런 극한 환경에서 운용이 가능한 모빌리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내구성과 완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그동안 자사가 고객들에게 제시해왔던 로보틱스와 메타모빌리티에 대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라며 “언젠가 우리에게 다가올 필연적인 미래를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우리나라가 우주 시대의 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