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강석훈 산업은행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설에 대해 분리매각을 포함한 다양한 방안들이 검토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는 분리매각설에 힘을 싣는 분위기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분리매각을 강하게 반발하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칫하면 노조와 산은이 충돌할 가능성도 있다는 이야기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인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호소문을 통해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다해야 할 때 일부 외부세력이 대우조선해양과 경영진을 흔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는 특수선과 상선을 쪼개어 팔 수 없는 내부구조로 돼 있어 물리적으로 분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산업은행은 잘 알고 있다”면서 분리 매각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매각은 대우조선해양 전체 구성원의 고용과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로 당사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면 실패한다고 경고했다.산은, 공식 부인했지만
산은은 지난달 25일까지 방산부문 분할 매각 등 어떤 방안도 논의한바가 없다면서 공식 부인했었다. 그런데 강 행장이 직접 분리매각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앞으로 상당히 시끄러워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산은이 회사 전체를 매각할 경우 인수할 기업을 찾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12조원에 가까운 혈세를 투입한 상황에서 더 이상의 손실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 차선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불안정한 재무 구조가 드러나면서 사실상 통매각이 어렵다고 판단해서 분리매각을 추진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군함, 잠수함을 건조하는 방산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기술력 유출 우려로 해외매각이 어렵다. 결국 국내에서 조선사가 아닌 다른 인수 후보자를 찾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만 선뜻 나서는 지원자는 없는 상황이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