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신미애 기자] 최근 중국의 지속적인 석유제품 수출 확대로 아시아 지역 수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판매처 다각화로 승부스를 띄운 양상이다.
30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석유제품 수출량은 4억 693만 배럴로, 지난해 4억 7705만 배럴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석유제품 수출량은 중국이 석유제품 수출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지난 2010년부터 약 6년 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아프리카의 수출량이 크게 증가했다는 대목이다. 對아프리카 수출량은 지난해 283만 배럴에서 올해 10월 1595만 배럴로 462.9%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앙골라는 지난해 126만 배럴에서 올해 1140만 배럴을 수입, 802.5%라는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와 함께 유럽도 지난해 2480만 배럴에서 올해 10월 2528만 배럴로 2% 수출이 늘었다. 이 가운데 지난해 50만 배럴에 불과했던 영국은 올해 10월까지 448만 배럴을 수출해 790%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최대 수출처인 아시아는 지난해 3억 9966만 배럴에서 올해 10월 3억 2429만 배럴로 수출량이 18.8% 감소했으며, 중동과 아메리카도 전년 대비 각각 41.8%, 13.2%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석유제품 수출처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대표 업체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다.
SK에너지는 아프리카 수출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싱가포르법인을 통해 동남아, 아프리카 시장 등에 석유화학제품 트레이딩 진출을 적극 추진 중이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아시아에 비해 아직 다른 국가들의 수출량은 적은 편이지만, 특정 지역에 대규모 물량을 판매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수출지역 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관계자는 “아시아 시장은 중국이 자체 시설을 늘리고 다른 국가로 제품을 수출하면서 경쟁이 심화됐고, 중동은 자국 내 수요가 높아 시설을 증설하다보니 시장이 좁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아프리카는 앙골라 시장을 뚫어 수출량이 크게 늘었고, 유럽 쪽은 영국이 크게 늘어났다”며 “꾸준히 거래할 수 있는 국가가 많은 상황은 아니지만, 스팟으로 거래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수출량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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