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이자 4천억원 감면
은행권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을 중심으로 중소기업의 고금리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대출금리를 낮추고 저금리의 고정금리 대출을 지원한다. 2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은행권은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방안 정책에 협조하고자 이같은 내용의 자율적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우선 5대 시중은행은 신용등급은 낮지만 연체가 없는 중소기업이 신용대출 연장 시 금리가 연 7%를 초과하면 최대 3%포인트(p)까지 금리를 인하하고, 이자감면 금액으로 대출원금을 자동상환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번 지원프로그램 대상 차주는 9000개사, 대출잔액은 1조8000억원으로, 감면 혜택은 약 22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은행별로 중소기업의 고금리 이자부담 완화를 위해 금리를 최대 2~3%p 인하하는 지원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 차주는 23만6000개사, 대출잔액은 30조원이며, 감면 혜택은 1800억원 가량이다. 5대 은행은 중소기업이 낮은 금리의 고정금리로 대출을 할 수 있는 '안심고정금리 특별대출'도 출시한다. ‘안심고정금리 특별대출’은 중소기업이 신규 신청하거나 대환하는 경우 변동금리 수준까지 금리를 우대해(최대 1%p 인하) 대출을 실행하고 고객에게 금리전환 옵션(대출기간 중 6개월 주기 신청 가능)을 부여해 금리변동에 따라 고정·변동금리로 조정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약 7000개사가 대상이며, 대출잔액은 5조원, 감면혜택은 500억원 수준이다. 은행별로 중소기업이 신청하면 변동금리 대출을 현재 금리 수준의 고정금리 대출로 대환해주는 등 폭넓은 지원방안도 시행한다. 대상 차주는 1만4000개사, 대상대출잔액은 9조7000억원, 감면 혜택은 약 1050억원으로 추산된다. 은행별로 연체 중인 중소기업의 재기지원을 위해 연체대출금리를 1년간 최대 1~3%p 인하하는 지원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대상차주는 1만9000개사, 대상대출잔액은 2조2000억원이며, 감면혜택은 400억원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산업통상자원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기관과 협업을 확대·강화해 위기 중소기업의 사업재편과 재기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체 등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대출 회수를 최대한 자제하고, 신규자금 공급도 예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취약계층 지원 위해 5천억원 재원 마련
중소기업 지원과 별도로 은행권은 5000억원 규모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은행연합회는 은행사회공헌협의회에서 향후 3년간 총 5000억원 규모의 재원을 은행권 공동으로 조성해 긴급생계비 대출재원 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해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은 개별 은행 수익의 일정부분을 재원으로 기금을 조성해 취약계층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은행사회공헌협의회는 사회책임경영을 바탕으로 은행에 기대되는 사회적 책임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구성된 협의회다. 협의회는 은행연합회장과 신한·우리·SC제일·하나·국민·씨티 등 시중은행장 6명, 산업·농협·기업 등 특수은행장 3명, 지방은행장(현 부산은행) 1명, 인터넷전문은행장(현 카카오뱅크) 1명으로 구성된다. 은행권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최근 3년간 매년 1조원 이상을 사회문제 해결과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환원해 왔다. 이번 사회적 책임 강화 방안은 최근 글로벌 경기 위축 등 대외 여건 악화에 따라 경제적 부담이 커진 취약계층을 선제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강화 방안 이외에도 개별 은행은 공동의 공적 역할 강화를 위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은행권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부담이 커진 가계·소상공인이 제도권 금융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금융비용 부담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지원사업과 협력기관 확정, 업무협약 체결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사업별 일정에 따라 은행 공동 사회공헌사업을 실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앞으로도 은행권은 실물경제에 자금을 공급하는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이를 통해 얻게 된 이윤을 사회에 적극적으로 환원해 우리 사회와 상생하며 동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