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리뷰] 농협, 금전사고 언제 멈추나…ATM 현금 1억원 빼돌렸다 적발
[금융리뷰] 농협, 금전사고 언제 멈추나…ATM 현금 1억원 빼돌렸다 적발
  • 이창원 기자
  • 승인 2023.06.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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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파이낸셜리뷰 DB
사진=파이낸셜리뷰 DB
[파이낸셜리뷰=이창원 기자] 농협에서 재차 횡령 사건이 발생하면서 농협의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 요구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 소재 한 지역농협 지점 직원이 지난 3월부터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안에 있는 현금 총 약 1억원을 빼돌렸다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중앙회는 직원이 빼돌린 현금을 회수했고, 해당 지점에 대한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또한 횡령 혐의로 형사고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농협의 금전사고는 은행권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4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발표한 ‘2016~2021년 업권별, 유형별 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협의 금전사고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27건이 적발됐고, 사고금액 규모는 시중은행 중 가장 큰 742억원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금전사고는 고객 명의를 이용한 대출금 횡령, 은행전산망을 조작한 용카드 결제금액 처리, 공금 횡령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권에서는 농협이 재차 발생하는 금전사고를 근절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로 ‘제 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징계’를 꼽는다. 규모가 큰 금전사고 발생 시에도 농협은 대체로 피해금액에 못 미치는 수준의 과태료 징계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은행 전산망을 조작해 3억원이 넘는 신용카드 결제금액을 처리한 직원 9명에 대해 농협은 180~2500만원 수준의 과태료 처분 후 추가적 징계는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의 기본 전제는 신뢰”라며 “심심찮게 터지는 (금전)사고에 특히 농협은 무감각해진 모습인데, 이대로 계속 방치할 경우 향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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