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필수 시대…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ESG 필수 시대…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3.07.21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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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KT, 신세계I&C, SK하이닉스, SK이노베이션, 한세예스24그룹 등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앞으로 닥칠 미래에는 기업들이 사실상 ‘ESG/Environment(환경)·Social(사회)·Governance(지배구조)’를 빼놓고 경영활동을 이어갈 수가 없게 됐다.  정부에서는 오는 2025년부터 자산이 2조원 이상이 되는 코스피 상장 기업은 친환경‧사회적 활동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의무적으로 공시하도록 했으며, 2030년부터는 모든 코스피 상장사들이 공시의무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ESG는 ‘비재무적 요소’라 불리지만, 전문가들은 비재무적 성과지표인 ESG가 결국 재무적 정량 지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전세계 주요 국가들과 투자자들은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기업들이 얼마나 노력하는지 관심 있게 들여다보고 있으며 ESG 기준에 못 미치는 기업들은 투자 대상에서조차 제외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기업들이 ESG에 관심을 두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단순히 이미지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신뢰도를 제고하고 이해관계자들의 요구에 부응해 결과적으로 경쟁력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다고 수많은 연구 논문들과 전문가들이 밝히고 있다. 이에 본지는 최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기업들을 짚어봤다. 
/사진=LG화학
LG화학의 17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사진=LG화학

#LG화학 

LG화학은 지속가능한 공급망 관리 노력을 담은 17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2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탄소 공급망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사측의 노력을 공개한 것으로, 협력회사가 원료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이를 활용한 제품이 생산돼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전 과정에서 탄소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 내용을 담아냈다.  LG화학은 지속가능한 탈탄소 공급망 실현을 위해 지난해 762개의 협력회사가 실시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평가를 기반으로 현장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이 중 6개사를 선정해 열교환기 등 설비교체와 사업장 환경개선을 위해 17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또한 지난해 국내 생산 제품에 대해 원료-제조까지 단계별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LCA)도 완료했다. 올해는 해외생산제품까지 LCA를 완료할 방침이다. LG화학은 지속가능경영 강화를 위해 진행한 ▲해외 7개 법인 재생에너지 전환 100% 달성 ▲여성 사외이사 2명(29%) 신규 선임 ▲전지 소재, 친환경 지속가능 소재, 혁신신약사업 투자 등 분야별 주요 성과도 소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자체적인 공급망 ESG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협력을 통해 고객과 협력사를 잇는 탈탄소 공급망 생태계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 강조했다.
/사진=KT
18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2023년 KT ESG 보고서' /사진=KT

#KT

KT는 18번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2023년 KT ESG 보고서’를 지난 14일 발간했다.  국제 지속가능성 보고 지침 ‘GRI(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 스탠다드 2021’ 등 주요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따라 작성된 이번 보고서는 올해부터 필수적으로 도입되는 이중 중대성 평가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ESG 분야 핵심 주제를 선정했다. 핵심 의제는 ▲안정적인 통신망 완성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기후변화 대응 ▲사회적 가치 창출 ▲윤리경영 내재화 ▲디지털 포용성 확대 등이다. 보고서는 도출된 핵심 이슈와 관련한 개별 주요 이해관계자 6인의 실제 관심과 향후 기대를 별도 인터뷰 형태로 담아냈으며 자사 초거대 AI ‘믿:음’이 독자와 대화 형식으로 6대 핵심 이슈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보전략, 디지털 시민 프로젝트 소개, 강화된 이사회 경영감독 역할 등 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다방면의 내용이 포함됐다.  박종욱 KT 대표이사 직무대행은 “KT는 디지털 기술이 불러온 변화를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과 발전으로 연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138년 동안 국민과 함께 걸어온 KT는 앞으로도 더 나은 미래를 형성하는 길에 꾸준히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진=현대제철
2023년 통합보고서 '비욘드 스틸(Beyond Steel)'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지속가능경영 목표와 성과를 담은 2023년 통합보고서 ‘비욘드 스틸'(Beyond Steel)’을 20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현대제철의 ESG 중장기 전략 방향과 체계 ▲중대성 평가 결과 ▲분야별로 집약한 ESG 활동 내용 등이 세분화돼 담겼다. 또한 팩트북(Factbook)에서 현대제철의 재무 및 비재무 정량 데이터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한 중장기 탄소중립 로드맵, 제품 저탄소화 및 공정 탄소 저감 전략을 제시가 이뤄졌으며 온실가스 스코프 3(Scope 3) 데이터, 국내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의 생물다양성 리스크 분석 등 성과가 소개됐다.  사회 분야는 안전보건경영 강화를 위한 중점추진 전략과 체계, 주요 안전 활동 내용을 정리했고 지배구조·경제 분야에서는 투명경영 제고를 위한 강화된 준법경영체계, 준법경영위원회의 주요 활동 등을 다뤘다.

안동일 사장은 통합보고서에서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전략, 공급망ESG 관리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중요성은 매년 커지고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역량을 모아 사회와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활동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신세계I&C

신세계I&C는 21일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하고 ESG 경영 전략과 성과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보고 기준인 GRI(Global Reporting Initiative) 스탠다드를 준수하고 국제표준화기구(ISO) 26000, 유엔글로벌콤팩트 원칙 등을 참고했으며 공정성과 신뢰성을 위해 국제 인증 심사기관 BSI(British Standards Institution)의 외부검증도 마쳤다.  보고서에는 회사의 ESG 전략, 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기업지배구조와 리스크 관리 등과 관련된 성과가 담겼으며 관련 데이터도 함께 수록됐다.  환경 영역에서는 ISO가 제정한 환경경영표준인 ISO 14001을 기반으로 한 수질 관리, 대기오염 물질 배출, 폐기물 처리 및 에너지 관리 등에 대한 운영현황이 담겼다. 사측은 온실가스 검증과 감축 의무대상기업이 아님에도 자발적으로 검증을 받는 등 환경경영 내재화를 위한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책임 영역에서는 협력사 동반성장과 안전보건 문화 확산을 위한 실천 사례가 소개됐다. 협력사와 신뢰를 바탕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거래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행동규범 제정, 소통 채널 운영, 지원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고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 밝혔다. 지배구조 영역에서는 투명한 지배구조 실현을 위해 이사회 내 5개 위원회를 운영 중이며 이사회 구성원의 전문성과 다양성 등 역량을 수치화한 이사회 역량 구성표도 작성했다. 형태준 신세계I&C 대표는 “회사는 전사 차원의 ESG 경영을 적극 강화하며 지난 한해 동안 ESG 우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행한 다양한 투자와 활동 사항을 담아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했다”고 강조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2023' /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는 21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을 통해 산업현장 재해를 40% 가까이 감축하고 국내 사업장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30% 가까이 달성한 성과를 공유했다.  SK하이닉스는 자사 고유의 ESG 전략 프레임워크인 ‘PRISM’에 맞춰 ESG 경영 성과를 5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평가하고 분석한 데이터를 보고서에 담아냈다. ‘PRISM’은 ▲Pursue(추구) ▲Restore(회복) ▲Innovate(혁신) ▲Synchronize(동기화) ▲Motivate(동기부여) 등으로 구성됐다. 먼저 ‘Pursue’에서는 산업현장 재해 비율을 나타내는 통합재해율을 2021년 대비 39.9% 줄이는데 성공했다는 점과 SV(Social Value) 사회공헌 창출 누적액이 2506억원을 기록해 기존 목표치(1903억원)를 초과 달성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Restore’ 영역은 2022년 한 해에만 4943만t의 수자원 사용을 절감하는 성과와 함께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률을 기록해 RE100을 달성하고 국내 사업장에서 녹색 프리미엄 제도를 적극활용해 전사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을 2021년 4%에서 2022년 29.6%로 끌어올렸다는 내용 등으로 구성됐다.  ‘Innovate’ 영역에서는 스크러버 처리 효율이 국내기준 94%까지 향상됐으며, 고성능 D램 반도체인 HBM의 에너지 효율을 2020년 대비 1.28배 끌어올리며 지난해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 등이 담겼다.  ‘Synchronize’에서는 동반성장을 위한 기술협력 투자액이 지난해 3682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를 달성했다는 내용, ‘Motivate’ 영역에서는 사내 다양성 증진 일환에서 여성임원 비율 2.1%, 여성팀장 비율 4.2%를 기록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직원들이 '2022년 ESG 리포트'를 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직원들이 '2022년 ESG 리포트'를 보고 있다.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인 ‘2022년 ESG 리포트’를 공개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부터 기존 지속가능보고서를 ESG 리포트로 확대·발간해왔으며 올해는 ▲연간 단위 목표·실적 추가 ▲글로벌 공시 기준 선제 적용 ▲ESG 데이터 추적 가능·투명성 제고 측면에서 고도화해 이해관계자들이 ESG 경영의 이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리포트에 ESG 경영 전략인 ‘G.R.O.W.T.H 체계’와 중장기 핵심과제를 공개한 바 있는데 올해는 정보공개 범위를 늘렸다. 또한 G.R.O.W.T.H 영역별 ‘스페셜 페이지’를 신설해 주요 성과의 구체적인 사례를 협력사‧구성원‧사업파트너 등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진정성 있게 전달한 점도 눈길을 끈다.  사측은 이번 리포트를 국제 지속가능 보고 표준인 ‘GRI 2021’의 개정사항과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SASB(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 공개 협의체) 등 글로벌 ESG 공시 기준을 준수해 작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산업특화지표(Oil & Gas Sector)와 이중 중대성 평가를 선제 적용했다.  또헌 SK이노베이션은 작년부터 ESG 리포트와 함께 인권경영보고서를 별도 발간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인권 관련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자 올해는 국제인권기준을 지지하는 최고경영자(CEO) 인권선언을 포함했다. 국내 구성원은 물론 협력사 임직원과 해외 사업장 구성원까지 포함한 인권 실사, 국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시행한 다양성과 포용성(D&I·Diversity & Inclusion) 교육 결과를 공개해 인권 정책 관련 콘텐츠를 보완했다는 설명이다. 우상훈 SK이노베이션 ESG 추진 담당은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ESG 경영 내재화와 파이낸셜스토리 추진 성과를 ESG 리포트와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투명하게 공개해 이해관계자와 소통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사진=한세예스24그룹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사진=한세예스24그룹

#한세예스24그룹

한세예스24그룹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성과와 전략을 담은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지난 6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발간된 보고서다.  한세예스24그룹은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의류 제조업자 개발 생산(ODM) 업체인 한세실업과 패션기업 한세엠케이, 문화 콘텐츠 플랫폼 예스24, 교육 출판 회사 동아 출판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세예스24그룹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해(Towards Sustainable Future)’라는 ESG 비전을 수립하고 ▲녹색경영 ▲다양성 및 포용성 가치 확대 ▲지속가능한 ESG 거버넌스 구축 등 3가지 전략 방향을 바탕으로 각각의 ESG 경영 목표를 수립했다. 먼저 한세실업은 해외봉제공장을 기준으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전년 대비 2.8% 감축했고, 석유 사용량은 18% 줄였다. 2029년까지 2019년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5%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한세엠케이는  모이몰른, 리바이스키즈, 컬리수 등 지속가능한 소재를 활용한 상품 개발 및 라인업을 확장해가고 있으며 2030년까지 친환경 소재 상품 비율을 전체의 30%로 확대할 계획이다. 한세예스24홀딩스는 주요 계열사에 지속가능경영위원회도 설치했으며 지난달 유엔글로벌콤팩트(UNGC)에 가입해 인권 경영에 나서기도 했다. 한세예스24홀딩스 김석환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처음 발간한 이후 투명한 경영 방침 및 의사결정을 통해 지속적인 ESG 성과를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전 계열사가 사회와 환경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이바지하고 투명한 경영 체제를 통해 모두에게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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