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문명이 공존하는 생태환경을 예술작업으로 제안하다
[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정연심과 이유진이 기획한 앨런 손피스트의 첫 국내 개인전이 열린다. 지난 7일부터 10월 21일까지 서울 서초구 소재 스페이스2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올해 4월 인왕산에서 불타버린 나무 가지를 이용한 환경 설치조각을 비롯해, 지난 50년 동안 그가 보여준 작업들을 선별해서 전시한다.
총 16점의 손피스트 드로잉을 비롯해 뉴욕 숲을 사진으로 촬영한 ‘Gene Bank of New York’(1974) 등이 전시되며 드로잉은 그가 작업한 환경미술의 일부로 출품된다. 그
는 주로 자연에서 대형 설치를 진행하며 야외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2005년에는 독일 쾰런에서 ‘The Lost Falcon of Westphalia’을 제작했고, 뉴욕 다운타운(La Quardia Place)에서 숲을 조성하며 ‘Time Landscape’(1965-1978)을 수년 동안 설치했다.
특히, 1960년대 후반에는 MIT의 초청으로 숲을 조성하는 프로젝트 리서치를 했는데 이를 통해 그는 뉴욕시에 처음으로 대지 미술과 같은 대형 스케일의 ‘Time Landscape’를 진행했는데 뉴욕 토착 식물 등을 심고 가꾸는데 10년이 걸렸다.
손피스트는 뉴욕 헌트 칼리지 대학원에서 회화와 조각을 공부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환경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는 초기부터 지금까지 예술가는 일종의 매개자로 그의 작품은 시적이며 사유적이다.
그에게 예술이란 “우리 스스로의 이해와 환경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것으로 기후 위기가 인류의 삶을 위협하는 오늘날 생태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한 손피스트의 미술사적인 궤적들은 재평가가 필요해 보인다.
뉴욕에서 거주하는 손피스트는 현재 MIT, Center for Advanced Visual Studies의 펠로우로 지속가능한 생태예술, 환경 미술을 지속해 오고 있다.
앨런 손피스트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토크는 스페이스21과 홍익대학교 융합예술연구센터와 협업하여 오는 15일 ‘모더레이터: 정연심, Keith Wagner’에 스페이스21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미국 태생의 앨런 손피스트(Alan Sonfist, 1946년생)는 대지미술을 시작한 주요 선구자로, 1960년대이후부터 현재까지 자연미술, 생태미술, 환경미술을 전개했다.
로버트 스밋슨(Robert Smithson), 마이클 하이저(Michael Heizer) 등과 같은 대지 미술가들과 달리, 손피스트는 ‘자연과 함께’ 동행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공존을 이루는 작업을 진행했다. 자연의 일부를 이용하지만 그는 인공적인 변형을 최소화하며 자연과 환경의 조화를 추구하는 생태적 삶을 추구해왔다.
오늘날 기후 위기로 인해 산불,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인류는 시대를 맞아 많은 동시대 예술가들이 자연을 주제로 작업하지만 가장 먼저 이러한 작업을 했던 작가 중 한 사람이 바로 손피스트였다.
자연 파괴적인 대지미술과 달리, 그는 기존에 있는 자연의 형태를 최대한 살리면서 자연에 기대는 자연스러운 미술을 추구한다.
손피스트는 1960년대부터 도심 안에 숲을 일군다거나 산불로 폐허가 된 지역에서 찾은 타버린 나무들을 이용해서 조각, 설치, 사진, 회화 등을 제작한다. 그의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현대미술관 등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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