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제18회 순창장류축제' 성료
-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행렬 재현 퍼레이드로 관광객에게 인기
- 도전 순창 꽃추장 만들기, 발효테마파크 스탬프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파이낸셜리뷰=조용식 기자] 물맛 좋기로 유명한 순창군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세계인의 입맛과 즐거움을 사로잡는 '제18회 순창장류축제'를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및 순창발효테마파크 일원에서 개최했다.
이번 순창장류축제에서 가장 인기를 끌었던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에는 취타대와 20여 명의 다문화가족 대표들, 그리고 순창장류축제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함께 퍼레이드를 펼치며 즐거워했다.
순창군 축제 관계자는 "이성계가 만일사에 기거하고 있는 무학대사를 만나기 위해 순창에 들렀을 때, 한 농가에서 순창고추장의 전신으로 여겨지는 '초시'를 먹어보고 이 맛을 잊지 못해 조선왕조 태조 임금에 오른 후 순창군수에게 진상토록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말 이틀 동안 펼쳐진 '순창고추장 임금님 진상 행렬'에서는 최영일 순창군수(14일), 신정이 순창군의회 의장(15일)이 임금님에게 순창고추장을 진상하는 역할을 맡았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이에 앞서, 순창장류축제를 찾은 관광객들과 '300m 가래떡 꼬기'를 통해 '발효나라 1997' 퍼포먼스도 펼쳤다. 가래떡 꼬기는 고추장을 넣어 뽑은 붉은색의 가래떡과 노랑과 흰색의 가래떡을 함께 새끼꼬듯 고아서 각각의 참가자들이 '발효나라 1997' 글자를 한자씩 완성한 다음 하나의 글자로 만드는 행사이다.
'발효나라 1997'은 1997년 순창전통고주장민속마을이 생겨난 해를 기념하여 발효에 대한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또한 최 군수는 고추장으로 만든 떡볶이 매운맛 대회에서는 순창고추장, 캡사이신, 청양고추 등 3단 콤보로 만든 소스를 뿌린 떡복이를 함께 맛보아 축제 참가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올해로 제18회를 맞은 순창장류축제는 장류 음악회, '도전! 순창 꽃추장 만들기', 발효테마파크 7개관 스탬프투어 등 다양한 체험과 순창 5대 명창 추모공연(국악원), 순창군민들이 직접 공연하는 장류 음악회를 선보였다.
특히 올해는 개막 축하공연에서 김연자, 홍진영, 레이디티, 소명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했으며, 14일에는 김태연 & 클나무 오케스트라, 이희정 밴드 공연이 펼쳐졌다.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류지광, 홍지윤, 강예슬, 금잔디, 진시몬, 배일호, 한혜진 등 유명 트로트가수가 총출동해 순창장류축제의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가족들과 함께 순창 꽃추장 만들기에 참가한 한 가족은 "아이들과 함께 직접 고추장을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서 즐거웠다. 우리 가족이 만든 고추장을 가져가 떡볶이를 해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 군침이 돈다"라고 말했다.
순창발효테마파크의 10종 마스코트인 장추왕, 독대, 떨메 등의 캐릭터들이 축제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어린이들과 기념 촬영을 하며 발효의 고장인 순창을 홍보하기도 했다.
한국 고추장의 매력에 흠뻑 빠진 유미코 이자와 씨(일본 NHK 오늘의 요리 진행자)는 "일본에서 먹었던 떡볶이는 단맛이 강했는데, 순창에 와서 순창고추장으로 직접 만들어 먹은 떡볶이는 굉장히 맛있었다"라며 "순창고추장의 명가인 강순옥 명인을 만나 고추장을 만드는 재료들을 상세히 볼 수 있어서 좋았으며, 앞으로 제가 가르치는 일본의 학생들에게 순창고추장을 소개하고, 함께 순창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순창장류축제의 야간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기 위해 14일에는 'DJ&EDM 불빛쇼'와 어린이들의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좀비와 놀자'가 진행됐다. 또한 국악원과 함께 순창 5대명창 추모공연, 제22회 농악 경연대회가 열렸으며, 지역민이 꾸미는 문화공연은 축제 기간 가장 큰 호응을 얻었다.
최영일 순창군수는 "순창을 찾아주신 국내•외 관광객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정성껏 준비했다"라며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아 소중한 추억을 만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내년에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