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주연상에 ‘콘크리트 유토피아’ 이병헌, ‘비닐하우스’ 김서형 수상
신인상 부문…‘귀공자’ 김선호, ‘다음 소희’ 김시은, ‘올빼미’ 안태진 감독
새롭게 도입한 시리즈 부문…작품상은 ‘무빙’ 감독상은 ‘카지노’ 수상해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영화인들의 축제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의 영예는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가져갔다.
15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배우 차인표와 코미디언 겸 방송인 장도연이 사회자로 호흡을 맞췄고, 시상식은 ENA채널과 네이버TV 등에서 생중계 됐다.
본 행사에서는 시상 외에도 김조한의 축하공연이 진행됐다. 김조한은 이날 슈퍼스타K7 우승자이자 슈퍼밴드 ‘애프터문’의 멤버 케빈 오가 창작한 대종상 주제가 ‘이제 다시 여기’를 최초 공개하고 가창해 현장의 영화인들과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했다.
올해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2022년 10월1일부터 2023년 9월30일까지(2023년 추석 개봉작 포함) 시리즈물을 포함한 국내 모든 개봉작을 대상으로 후보작을 선정했다.
대종상영화제의 최우수작품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차지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최우수작품상 외에도 ▲남우주연상(배우 이병헌) ▲여우조연상(배우 김선영) ▲미술상(조화성) ▲시각효과상(은재현) ▲음향효과상(김석원) 등 다양한 상들을 휩쓸었다.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작품의 배경이 겨울인데, 사실 한여름에 두꺼운 옷을 입고 찍었다. 배우분들께 땀을 흘리지 말라는 정말 어려운 디렉션을 드렸는데, 그걸 따라주신 배우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는 “오늘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님의 첫 작품을 20년 전 아트 시네마에서 봤었다. 그 작품을 보고 영화를 만들 때 카메라 뒤에 있는 사람에 대한 태도가 어때야 했는지를 배웠다”며 “이분이 만드셨던 작품을 보고 저는 지금까지 영화를 했고, 지금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대종상에 얽힌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끝으로 변 대표는 “영화제가 상을 주고받고 칭찬‧격려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누군가의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인상적인 장소로 기억이 될 것 같다”며 “앞으로 뿌리를 잊지 않고 좋은 작품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상에는 ‘밀수’의 류승완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밀수는 촬영상(최영환)도 수상했다.
류 감독은 영상을 통해 “이번 대종상영화제에서 감독상이라는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심사위원단 분들, 주최 측, 관객분들께 감사하다. 좋은 영화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녀주연상은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이병헌과 ‘비닐하우스’의 김서형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배우 이병헌은 영상을 통해 “대종상에서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에 참여한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한여름에 촬영하느라 고생 많았던 스태프분들, 좋은 연기 보여준 배우분들과 함께 기쁨 나누겠다”고 전했다.
그는 “펜데믹으로 많은 극장에 타격이 있었고,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들이 영화에 관심 갖고 관람해 주셔서 여느 때보다 더 감사하고 행복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배우 김서형은 “‘비닐하우스’는 여러 사회 문제를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다. 자기 자신을 돌보지 못한채 여러 사회 문제 매달려 삶을 영위해나가야 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작품의 대본을 한번에 읽고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올 한해 좋은 상들을 받으면서 생각과 고민에 마음이 무거웠다”며 “저는 작품의 배우로서 연기를 담당헀고, 그외 다른 부분들은 모두가 함께했다. 함께한 결과에 제가 비닐하우스를 소개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한해가 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시리즈 부문의 수상에도 이목이 쏠렸다. 시리즈 작품상은 ‘무빙’이 거머쥐었으며, 무빙에 출연한 배우 한효주는 시리즈 여우상을 수상했다.
‘무빙’의 제작사 스튜디오앤뉴의 함진 총괄 프로듀서는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며 “무빙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3년이 넘는 긴 시간이 걸렸는데, 그동안 최선 다해서 노력해주신 감독님들과 배우‧스텝 등 모든 분들과 함께 영광 나누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인상 부문에서는 ▲신인남우상에 ‘귀공자’의 배우 김선호 ▲신인여우상에 ‘다음 소희’의 배우 김시은 ▲신인감독상에 ‘올빼미’의 안태진 감독이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작품별로 보면 ‘거미집’은 배우 오정세가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올빼미’는 각본상(현규리‧안태진)과 편집상(김선민)을 수상했다. ‘유령’의 달파란은 음악상을, ‘킬링 로맨스’의 윤정희는 의상상을 수상했다. ‘카지노’는 시리즈 감독상(강윤성 감독)과 시리즈 남우상(배우 최민식)을 가져갔다.
다큐멘터리상은 ‘수프와 이데올로기’ 양영희 감독이, 공로상에는 배우 김미희가 이름을 올렸다.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은 작품 부문에 ‘드림 팰리스’의 가성문 감독, 감독 부문에 ‘엄마의 땅’ 박재범 감독, 배우 부문에 ‘영웅’의 배우 정성화가 올라 눈길을 끌었다.
제59회 대종상영화제 본 행사가 진행되기에 앞서 행사장 밖에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는 수많은 배우들과 내빈들이 참석했다. 추운 날씨에도 현장을 지킨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배우들은 미소로 화답했다.
한편, 대종상영화제는 사단법인 한국영화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후원해 한국 영화산업 발전과 한국 영화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제정됐다. 국내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영화제이자 영화인들이 주도하는 대표 영화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