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최근 공화당 경선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재집권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철회도 고려하고 있어 한국 기업에 끼칠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지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거나 대규모 투자 결정을 한 국내 기업들이 분주해졌다. 오는 11월 미 대선 결과가 예측불가해지자 기업들도 여러 시나리오를 상정해 두고 대비책을 마련하는 분위기다.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해 온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집권할 경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지금처럼 효력을 발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IRA 혜택을 얻기 위해 대미 투자를 늘려 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2년 8월 이후 미국 내 1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 발표 건 중 한국 기업의 투자 건수가 20건(30.3%)으로 가장 많았다.
IRA란?
IRA(Inflation Reduction Act, 인플레이션 감축법)는 미국 내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고자 기후 변화 대응, 의료비 지원, 법인세 인상 등을 골자로 마련된 법이다.
배터리나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 이상을 사용해, 북미나 FTA를 맺은 국가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또한 미국에서 생산된 배터리 셀과 부품 등에 대해서도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제공한다.
IRA는 미국 역사상 최대의 기후 투자라 불리며 자금의 반 이상이 기후 변화 대응 및 에너지 확보에 사용된다.
미국의 IRA와 반도체법 대응에 나선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배터리·반도체 공장 설립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실제 IRA를 전면 백지화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보조금 정책을 상당 부분 바꿀 가능성은 높다고 내다봤다.
만일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서 IRA가 폐기된다면 국내 배터리 업체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한 배터리 3사가 1차 피해를 볼 것이다. 이어 배터리 3사와 동반으로 미국 진출을 한 업체, 국내에서 납품을 하고 있는 2·3차 협력업체가 순차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반도체를 비롯한 연관 산업들도 줄줄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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