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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미국에 NASA와 SpaceX가 있다면 대한민국에는 KAI가 있다.
KAI(Korea Aerospace Industries, 한국항공우주산업)는 1999년 10월 1일 국군의 날에 설립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방위 산업 기업이다. 2005년 서울에서 경남 사천공항 옆으로 본사를 옮겼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정부는 국가기간산업에 대한 중복투자를 해소하고자 ‘빅딜 정책’을 발표했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현대, 대우, 삼성의 항공기 사업 부문을 강제로 통합해 만들어진 사기업이지만 현재 한국수출입은행과 국민연금이 대주주여서 사실상 공기업 성격이 강하다.
이제 KAI는 하늘을 넘어 우주를 비행하고자 끊임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분야별 대규모 신입 공개채용에도 나섰다.
KAI는 실적에서도 고공비행 중이다. 지난해 잠정 실적에서 창사 이래 최대치인 매출 3조 8천19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75% 늘었다.
지난해 1월 11일, KAI는 2050년 매출 40조원,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도약을 목표로 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을 선포했다. 과거 ‘추격전략’에서 ‘선도적 개발전략’으로 전환을 선언하고 미래형 신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KAI는 중소기업 발굴과 상생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6일 KAI와 오성건설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대·중소기업 안전보건 상생협력' 참여기업에 선정됐다.
또한 KAI는 사천시를 항공우주 관광 도시로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사천시와 항공우주분야 산업관광 체계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AI와 사천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KAI가 운영하는 항공우주박물관과 사천시의 사천우주항공과학관을 통합해서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사천시 시티투어와 연계해 일반 관람객에게 항공기 생산 현장 견학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편, KAI는 누리호를 이을 차세대발사체 사업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글로벌 2050 비전'을 기반으로 독자적 우주 모빌리티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우주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KAI는 대신 뉴스페이스 시대에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는 상업성 높은 재사용발사체, 다목적수송기기반 공중발사체, 우주비행체 등의 우주 모빌리티 개발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우주공간 사용의 대중화 및 상업화를 통해 우주 경제 실현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