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의 87년 혁신 담아내, A2 전용목장서 생산한 100% A2우유
좋은 우유를 더 좋게한 A2…유당불내증도 배 안아프게 우유 즐기도록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국내 최초로 1A등급, 나100% 우유를 선보이며 업계를 선도해온 서울우유가 차세대 제품 ‘A2+우유’를 선보였다.
단순히 신제품 출시에 그치는 것이 아닌 87년의 혁신을 담아 대한민국 낙농산업과 우유를 다시 한번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A2+우유에 담아냈다는 설명이다.
15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A2+우유 출시회에서 서울우유협동조합 문진섭 조합장은 “빠르지는 않지만 끊임없이 정진하며 소처럼 우직하게 목표한 곳으로 나아간 것이 지난 87년간 서울우유가 걸어온 길이었다”며 “좋은 우유를 더 좋게 만들겠다는 결심으로 A2+ 우유를 선보이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우유는 A2+우유 생산을 위해 2020년부터 70억여원을 투자해 A2 전용목장을 만들고, 오직 A2 우유만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A2우유’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다. 효능을 알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이 A2우유를 찾아 소비하고 있고 호주가 A2우유의 주요생산지로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대다수 국민들은 A2우유에 대한 이해도 자체가 없는 상황이다.
‘A2 우유’의 핵심 장점은 유당불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도 배 아플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는 우유라는 점이다. 대한민국 국민 100명 중 60명 이상이 소화가 잘 안되거나 배가 아픈 이유로 우유를 마시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서울우유가 내놓은 A2우유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2우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우유의 주요 단백질 구성에 대해 알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우유 단백질 성분의 80%는 카제인이며, 카제인 성분 중 하나인 베타(β)카제인의 타입은 A1과 A2로 나뉜다.
A1 단백질은 모유 단백질 구조와 다르고 소화기관에서 BCM-7이라는 단백질 화합물을 생산해 소화불량‧배앓이 등을 유발하는 반면, 단백질은 모유 단백질과 구조가 비슷하면서 소화기 불편감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출시회에서 A2 우유에 대한 효능에 대해 설명을 맡은 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는 우유 섭취 이후 소화불편감이 있는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A2우유 섭취시 소화개선에 미치는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결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A2우유를 마신 이들로부터 복통 또는 배에서 소리가 나는 ‘복명’ 증상이 감소하고 과민성장증후군 증상이 일부 조절되는 등 유의미한 결과물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번 연구는 우유 섭취 후 중증도 이하 소화불편감이 있는 한국인에게서 A2우유가 소화개선과 장내 유익균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한 첫번째 인체적용시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장내 미생물군 분석으로 단백질 효과에 대한 메커니즘, 비피도박테리아 연구 등이 다양한 기능성 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A1우유와 A2우유의 차이는 ‘젖소’에게 있다. A2우유는 A2단백질 유전자 형질만을 가진 젖소에서만 생산되는 우유로, A1우유가 한 방울이라도 섞이면 A2우유가 아니기 때문에 100% A2우유 생산을 위해서는 ‘전용목장’이 필수적이라고 서울우유는 설명했다.
서울우유협동조합 이승욱 마케팅 팀장은 “A2 전용목장이라는게 정말 쉽지 않다. 서울우유가 국내 최초로 전용목작을 구축했다”며 “집유 단계부터 생산까지 4단계로 검사를 하고 있다. A2우유 100%를 위해서 직원분들이 굉장히 고생하고 있다. A2우유에 나100%까지 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품 디자인 역시도 A모양을 형상화한 용기 디자인을 적용하고 소용량 제품의 경우, 스트로우 홈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빨대를 꽂아서 쉽게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배우 박은빈을 광고모델로 앞세워 서울우유가 선보인 A2+우유의 TV광고도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새로운 도전을 꼼꼼하게 담아냈다. 이날 출시회 현장에는 광고모델인 배우 박은빈도 직접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광고는 AI 딥러닝을 적용한 딥페이크 기술을 바탕으로, 배우 박은빈이 어린 시절과 중학생 시절의 자신을 만나는 모습을 담아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87년간 이어져온 과거를 넘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 것을 형상화했다.
서울우유는 프리미엄 라인인 ‘A2+(에이투플러스) 우유’를 시작으로 A2우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확대한 이후, 오는 2030년까지는 +(플러스)가 빠진 A2심볼이 박힌 우유를 대중화시켜서 국민들이 보다 ‘속 편하게’ 우유를 마실 수 있도록 노력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우유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A2우유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의 유업체들은 A2를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가 평가의 척도가 될 것”이라며 “서울우유의 담대한 도전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