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 기반 로이드인증원 제3자 검증서비스
국제표준데이터 추출, 검증절차 및 업무간소화 따른 비용절감 기대
배터리 분야부터 규제대상인 철강‧알루미늄까지 서비스 확대 예정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SK C&C가 유럽연합(EU) 수출 기업들을 위해 ‘디지털 탄소 여권(Digital Carbon Passport)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제3자 검증 서비스를 제공해 EU 탄소 규제에 빠르게 대응하는 패스트트랙을 마련한다고 2일 밝혔다.
SK C&C(사장 윤풍영)는 글래스돔과 함께 개발한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통해 EU 디지털 배터리 여권(DBP)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로이드인증원(LRQA) 제3자 검증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전했다.
EU는 2027년부터 배터리 생산·이용·폐기·재사용·재활용 등 제품 전주기 정보를 디지털로 기록하고 공유하는 ‘디지털 배터리 여권’ 제도를 도입한다. 특히 EU는 국제 표준 ISO 14067를 바탕으로 탄소배출량 데이터에 대해 제3자 검증을 받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로이드인증원은 EU가 인정한 탄소 배출권 거래제(ETS, Emissions Trading Scheme) 검증 공인기관 중 하나로, 현재는 160여개 국가에서 국제표준인증 및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
SK C&C와 글래스돔이 함께 개발한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콥3 전주기평가(LCA)를 자동화된 관리 체계로 지원하는 종합 디지털 탄소 배출량 관리 플랫폼이다.
이는 국제 표준 ISO 14067에 따라 탄소 배출량 리포트를 자동생성할 뿐만 아니라, 원료 채취부터 제조‧사용‧폐기까지 전주기에 걸쳐 환경영향을 정량화하고 평가하는 데이터 추출을 지원한다.
앞으로 SK C&C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사들은 플랫폼에서 추출한 데이터 리포트를 로이드인증원에 제출해 간편하게 탄소 데이터를 검증받을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제3자 검증시 공인검증기관에 보내야 하는 데이터를 양식에 맞게 재작업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데이터 검증 절차와 업무가 간소화돼 비용절감이 기대된다.
SK C&C는 유럽 국가들에서 디지털 배터리 여권 데이터 제출을 요구하는 상황에 맞춰, 데이터 검증에 상당한 시간을 들이고 있는 배터리 산업 고객을 우선적으로 지원한다.
실제로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 제조 기업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활용해 배터리 생산 기업에서 요구하는 데이터 추출 시간을 단축할 뿐만 아니라, 최소 2~3개월 걸리던 데이터 검증기간을 수일 내로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C&C는 배터리 분야에서 시작해 철강‧알루미늄 기업 등 EU 수출규제 대상 산업으로 제3자 검증 서비스를 신속히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에서도 ISO 14067 기반 제3자 검증을 요구하는 만큼, 해당 산업의 고객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C&C 방수인 Digital ESG그룹장은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은 국내 수출 기업들이 EU 시장으로 빠르게 진출하기 위한 패스트 트랙이 될 것”이라며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에 부합하는 디지털 ESG 경쟁력을 갖춰 규제대응 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 C&C는 지난달 22일부터 26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된 제조업 분야 세계 최대규모 전시회인 ‘하노버 산업전’에 참가해 디지털 탄소 여권 플랫폼을 선보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