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김희연 기자] 정부와 가계가 진 빚이 역대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의 감세 기조와 경기 부진으로 세수가 급감해 국채 발행이 늘었고, 최근 ‘빚투’ 등이 급증해 가계부채도 늘어난 여파로 관측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96조 2000억 원으로 1분기보다 14조 원가량 늘면서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4분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커졌지만, 신용대출 감소 폭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 영향으로 '빚투' 자금인 신용거래융자가 다시 늘기 시작해 금융당국은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빚투란?
빚투는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 번째 의미는 법의 사각지대에서 일어난 사건을, 폭로를 통해 공론화하는 미투 운동에서 파생된 의미인 빚투(빛+ME TOO)다. 산체스 & 마이크로닷 형제를 시작으로 유명인 본인 혹은 가족, 친척 등이 사기를 치거나 돈을 갚지 않는 물의를 저질렀다는 의혹들이 연이어 폭로되는 일련의 사회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또 다른 의미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비슷한 맥락에서 쓰이는 빚투(빚내서 투자)이다. 주식·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빚투해 큰 손실을 보는 개인들이 늘고 있다. 가상화폐와 부동산으로 벼락부자를 꿈꾸던 이들이 빠르게 오르는 금리와 급격하게 떨어지는 자산가치로 빚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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