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유통채널의 만남, 비용 줄이고 효율 높이고…소비자들도 환영
오뚜기, 롯데마트‧롯데슈퍼 전용 상품 ‘카레치킨‧열김치우동’ 선보여
앞서 CJ제일제당도 이마트 전용 상품 ‘비비고 붕어빵’ 등 출시하기도
[파이낸셜리뷰=박영주] 오직 롯데마트에서만 구입 가능한 오뚜기의 ‘열김치우동’, 이마트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붕어빵’까지.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식품 제조업체와 유통채널이 힘을 합쳐 전용상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채널의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안정적 매출이 발생하는 상품을 개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고, 유통채널 입장에서는 오직 해당 채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희소성 있는 상품을 통해 접객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오뚜기는 롯데마트‧롯데슈퍼 전용으로 바삭하고 촉촉한 ‘카레치킨’과 얼큰하고 시원한 ‘열김치우동’ 등 신제품 2종을 선보인다고 6일 밝혔다.
카레치킨은 ‘오뚜기 카레 55주년’을 맞아 출시한 제품으로, 대중적인 메뉴인 치킨에 카레를 접목한 상품이다. 오뚜기 카레의 풍미를 그대로 담은 순카레를 사용했으며 100% 닭다리살에 크럼블을 입혀 바삭한 식감을 극대화했다.
함께 선보인 ‘열김치우동’은 시원한 멸치육수에 쫄깃하고 탱탱한 우동면과 칼칼한 김치를 더했다. 김치블록‧튀김볼‧대파‧김가루 등 푸짐한 고명이 들어 있어 얼큰하고 고소한 국물 맛을 느낄 수 있다.
오뚜기와 롯데마트‧슈퍼의 협업 이전에는 CJ제일제당과 이마트의 협업이 눈길을 끌었다. 앞서 6월 CJ와 신세계그룹이 사업제휴 합의(MOU)를 맺고 전략상품들을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CJ제일제당과 쿠팡이 갈등을 빚을 당시에는 신세계그룹의 유통 3사인 이마트·SSG닷컴·G마켓서 떡볶이, 붕어빵 등 CJ제일제당의 다양한 신제품들이 ‘선출시’ 되기도 했다.
제조사-유통채널 간의 협업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점을 갖는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유통채널이 축적한 데이터를 통해 어떤 상품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끄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착수할 수 있어 효율성 증대를 꾀할 수 있다. 탄탄한 판매채널을 바탕으로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유통채널 역시도 오로지 특정 채널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면 소비자들이 이를 구매하기 위해 모여드는 만큼, 톡톡히 접객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일례로 편의점 업계에서는 GS25에서만 판매한 ‘팔도점보도시락’ 등의 빅사이즈 제품, CU에서만 판매하는 ‘생레몬 하이볼’ 등이 인기를 끌면서 해당 상품을 구매하러 편의점을 찾은 소비자들 덕에 매출증대 효과를 누린 바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기존에 출시돼 있는 상품과 유사하면서도 조금은 다른 이색적인 제품들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양한 선택권을 취할 수 있게 된다.
더욱이 특정 매장에서만 파는 음식 또는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줄을 서는 것도 더 이상 낯선 광경이 아닌 만큼, 업계에서는 제조사와 유통채널이 협업해 희소성 있는 제품을 개발해서 판매하는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