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ey to the Venice Biennale : 1986-1993 전시전 개최
The Journey to the Venice Biennale : 1986-1993 전시전 개최
  • 이영선 기자
  • 승인 2024.09.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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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The Journey to the Venice Biennale : 1986-1993 전시회가 지난 3일부터 오는 10월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소재 스페이스21에서 열리고 있다. 참여 작가는 고영훈, 김관수, 박서보, 조성묵, 하동철, 하종현, 홍명섭 등이고, 기획은 정연심(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 이유진(스페이스21 대표) 등이 했다. 산업화 이후 경제 발전을 바탕으로 1980년대 후반에 이르자 국가적 차원의 국제화 열망이 미술계로 확산됐다.
1986년에는 국제적 규모의 시설과 야외조각장을 겸비한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이 설립됐으며, 뒤이어 해외여행 자율화,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 1993년 대전 엑스포 및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휘트니 비엔날레 등 국가 차원의 범국가적 차원의 국제 행보가 계속됐다. 이러한 시류 속에서, 한국 미술의 국제 진출 돌파구로서 중요하게 다뤄졌던 것 중 하나가 베니스 비엔날레였다. 1895년에 설립된 이래 오랜 역사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술 기관으로서 자리했던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로 뻗어 나가기 위한 교두보로서 적합했을 뿐만 아니라, 나아가 침체되어 있는 국내 미술계를 다시금 부흥시킬 계기가 되어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작은 쉽지 않았다. 당시 일본관이 유일한 동양 국가관으로서 동양의 문화를 대변하고 있었고, 한국의 문화예술은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다. 열악한 상황 속, 이탈리아 대사관은 공식적인 비엔날레 초청 요청과 함께 한국의 문화예술에 대한 자료를 송부했다. 한국은 각고의 노력 끝에 1986년 제42회 베니스 비엔날레에 처음으로 한국미술협회를 통해 참여하게 됐으며, 비평가 이일이 첫 커미셔너로 임명돼 고영훈과 하동철을 작가로 선정했다. 1988년에는 커미셔너 하종현이 박서보, 김관수를 선정했고, 1990년에는 커미셔너 이승택이 조성묵과 홍명섭을 선택했으며, 1993년에는 커미셔너 서승원이 하종현을 선정했다. 1986년부터 1993년까지 총 4명의 커미셔너와 총 7명의 한국 작가가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여했음을 알 수 있다. 1995년 한국관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한 것도 이 시기였다. 이탈리아관 측의 종합 전시관 일부 공간에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면서 독자적인 국가관의 필요성이 절실하게 대두됐다. 해당 전시를 기획한 정연심(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은 199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이라는 스펙터클한 출발만이 우리의 역사가 아니며, 이러한 시작이 있기 전 고군분투했던 미술가들의 활동 또한 주목되어야 함을 지적한다. 해당 전시는 당시 네 번의 비엔날레에 참여한 작가들이 출품했던 자료와 이들이 남긴 기록을 수집하고, 전시를 통해 비평적 공간을 재구축하고자 한다. 비평가 이일은 1995년 한국관 설립 이후 첫 전시의 커미셔너였지만, 1986년 한국관이 없던 시절 첫 커미셔너로 활동했다는 점에서 스페이스 21에서의 전시 또한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이번 전시는 베니스 비엔날레에 출품된 작품과 아카이브를 발굴하여 전시하고, 당시 베니스에서 촬영된 작가들의 사진, 슬라이드, 배치도 등을 찾아 자료를 체계적으로 구축하고자 한다. 1988년 베니스 비엔날레에 전시한 후 박서보는 ‘경향신문’(1988.8.11)에 “한국관 건립”을 염원했으며, 서승원은 신문 인터뷰에 응했고, 비평가 이일을 비롯해 작가 김관수와 홍명섭은 비엔날레 참관기를 남겼다. 비평가 이일은 ‘1986 베네치아 비엔날레 참관기: 제42회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우리나라의 ‘베네치아 비엔날레’ 참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의 독립된 전시관이 없다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그동안 이 비엔날레에 참가하지 못한 이유의 하나가 바로 이 자국관이 없다는 데 있었음은 분명하거니와, 앞으로의 계속 참가를 위해서는 이 독립된 우리 전시관의 건립이 최우선의 과제라 생각된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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