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출 항공기에 대한 최초 PBL 사례, 향후에 다년 계약 추진
강구영 사장 “고객만족 통해 항공기 재수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희망”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국제방산전시회 ‘ADAS 2024’ 현장에서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항공기에 대한 PBL(Performance Based Logistics, 성과기반 군수지원) 사업자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한국이 해외에 수출한 항공기에 대한 최초의 PBL 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KAI는 향후 다년계약 뿐만 아니라 T-50계열 항공기가 수출된 다른 국가와의 PBL 계약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지난 2014년 FA-50PH를 12대 구매해 2015년부터 운용하고 있다. 2017년에는 마라위 전투에서 활약하며 실전 경험을 달성했으며, 필리핀 현지에서 ‘게임체인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사업규모는 1년간 약 270억원이다. 수리 부속의 소요산정, 획득, 정비, 수송, 재고관리 및 항공기 운영을 위한 기술지원을 수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1년 간의 시범사업을 통해 성과를 입증해 향후 규모확대 및 다년계약을 추진할 예정이다.
KAI는 이번 계약을 통해 FA-50PH의 제작사로써 총 수명주기 간 후속지원을 책임질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였으며, 해외 PBL 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출시장을 개척했다.
특히 30~40년 이상을 운영하는 항공기는 후속지원의 비중이 항공기 획득 비용의 2~5배에 이르고 PBL 사업은 정확한 소요 예측과 신속한 지원이 핵심인 만큼, KAI는 15년간 쌓아온 국내 후속지원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필리핀 PBL 사업의 성공적 이행과 함께 향후 T-50계열 항공기가 수출된 다른 국가와의 PBL 계약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FA-50PH는 지난 8월 호주에서 실시된 연합공중훈련인 피치블랙(Pitch Black)에서 뛰어난 기체 기동성능을 보여줬으며, 현지에서 이뤄진 KAI의 정비지원을 통해 100%의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필리핀 공군은 KAI의 우수한 항공기 성능 뿐만 아니라 후속지원 능력에도 큰 신뢰를 갖게 됐다는 후문이다. FA-50PH의 피치블랙 참가는 대한민국이 만든 전투기가 해외 연합훈련에 참가한 첫 사례기도 하다.
KAI 강구영 사장은 “안정적인 PBL 후속지원은 전력 향상을 도모하고 운영비용도 절감함으로써 고객과 업체 모두에게 ‘Win-Win’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이번 해외 첫 PBL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항공기 수출→후속지원→재수출’로 이어지는 고객 만족 순환구조의 발판을 마련하고 타 국가와의 계약에도 마중물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