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호 칼럼]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임영호 칼럼]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 임영호
  • 승인 2024.10.29 08: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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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인생에서 정해진 것은 없습니다. 인생이란 마라톤은 끝까지 해봐야 아는 것이지만 아이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내가 좀 더 세상을 살아온 경험을 살려 내가 과거에 했더라면 좋았을 것들을 조언의 형식으로 말해보려 합니다. 시대의 지성으로 최고의 경영 사상가 찰스 핸디(Charles Handy)가 전하는 삶의 철학 책 ‘삶이 던지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라는 책에서 그는 후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했습니다. 먼저 악기를 하나쯤은 배워두기를 바랍니다. 나는 어릴 적에 음악 책의 악보를 읽지 못했습니다. 그런 악보를 일찍 알게 된다면 새로운 감정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행복한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마음이 괴로울 때 예술을 접하면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많이 가르치지만 오히려 어릴 때 드럼을 가르치기를 권합니다. 드럼은 타인과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 악기로 큰 재능 없어도 즐길 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스포츠를 배우는 것입니다. 기술적으로 한 단계 올라 서기 위해 많은 고통을 이겨내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알고, 패자에 대한 배려를 키울 수 있습니다. 어릴 때 가르치는 종목은 태권도가 가장 많습니다. 그러나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대중적으로 다 함께 같이하는 운동은 축구입니다. 어릴 때 축구 기초를 다지면 또래들과 어울리는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축구를 못하면 경기에 끼워주지 않아 소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대학에 들어간 이후에는 개인 스포츠를 즐길 기회가 많아집니다. 테니스나 배드민턴, 골프를 유년 시절에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외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했으면 합니다. 외국어는 그 나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수단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한강(韓江)의 작품을 영어로 번역했던 데버라 스미스(Deborah Smith)는 한국어를 배워 한국 작품을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외국어를 아는 만큼 세계는 넓어집니다. 세계가 이웃인 지금 시대는 영어는 기본에 제2 외국어를 요구합니다. 영어를 제외하면 중국어와 스페인어가 유익하지만, 언어를 사용 나라 수를 염두에 두면 그중 스페인어입니다. 외국어는 아니지만 중국 문화권에서 사용하는 한자(漢字)를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한자를 통하여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 수 있고, 어휘 속에 숨어있는 글자의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독서하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부모가 되어서 자식에게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은 좋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 중에서 으뜸은 책을 읽는 습관입니다. 즐겨 배우고 깊이 생각하며 지혜를 터득하는 것은 독서입니다. 나는 내가 읽은 문학·사학·철학 책 중 150권을 골라 감상문을 써 자식들에게 주려고 하고 있습니다. 직접 경험할 수 없더라도 책을 통해 다른 한 인생을 경험하게 합니다. 다섯 번째 글을 잘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말은 하다 보면 분위기에 따라 엉뚱하게 흘러가지만 글은 그렇지 않습니다. 글은 많은 사람에게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온 생애의 무게를 펜 하나에 지탱한 채 살아온 사마천(司馬遷)은 사기(史記)를 써 2천 년 이상 세상을 깨우쳤습니다. 요즘 영상을 많이 시청하다 보니 글을 읽는 행위는 물론이고 글을 쓰는 것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슴에 사랑을 키워야 합니다. 톨스토이는 ‘참된 행복’에서 참된 행복을 원한다면 재산을 모을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에 사랑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선행은 선한 생각에서만 생깁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헌신할 때 어떤 무엇보다도 깊은 충만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세상에 나를 힘들게 하는 어떤 존재라도 관대한 마음으로 측은하게 여기면 삶이 한결 수월해집니다. 정당한 복수라는 것은 어떤 경우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진정한 복수는 사랑입니다.

임영호 약력

現) 동대전 농협 조합장 前)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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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2025-11-02 20:45:44
살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시도도 해보지 못하고 지레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백배, 만배 공감하는 바입니다.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봐야 나랑 맞는지 안 맞는지도 알 수 있었을텐데,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맞추어가며 살아가고 있기에
이 땅을 떠날 때면 미처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할 것 같습니다.
아직 건강은 하기에...
건강할때 이것도... 저것도... 해봐야지~ 라고 꿈이라도 꾸어봅니다.

곱배기 2025-10-31 18:27:28
음악은 수학입니다. 음악은 마음의 안정도 주지만 배우는 과정은 수학과 비슷해 어렵습니다. 세상살이가 다 어렵지만 취미를 갖는것을 아이들에게 권유해 보는것이 좋다고 생각해 왔는데 좋은글 주셔서 많은 참고가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