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심장’ 갖는 신세계…이마트는 정용진, 백화점은 정유경
‘두개의 심장’ 갖는 신세계…이마트는 정용진, 백화점은 정유경
  • 박영주 기자
  • 승인 2024.10.3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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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정기임원인사서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내정
2011년부터 이어져온 계열분리 작업 본격화…그룹 성장에 속도 낸다
올해도 이어진 ‘신상필벌’ 원칙 인사, 역량중심 인재 적극 발탁해 눈길
[파이낸셜리뷰=박영주 기자] 신세계그룹이 2025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계열분리를 공식화하고, 정유경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승진 내정했다. 백화점은 정유경 회장이, 이마트는 정용진 회장이 맡아 두개의 축을 중심으로 신세계 그룹의 새로운 성장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2011년부터 이어져온 계열분리 작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모양새다. 그리고 이번 정기임원인사 역시 ‘신상필벌’ 원칙을 적용해 역량 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눈길을 끌었다. 그룹의 성장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인물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으며, 실적부진을 면치 못했던 계열사 대표들은 물러났다.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 부문을 맡고 있는 정용진 회장(왼쪽)과 이번에 회장으로 승진한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에서 이마트 부문을 맡고 있는 정용진 회장(왼쪽)과 이번에 회장으로 승진한 백화점 부문의 정유경 총괄사장. /사진=신세계그룹
30일 신세계그룹은 2025년 정기임원인사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 3월 정용진 회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되는 정기임원인사로, 정유경 회장의 승진은 지난 2015년 12월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승진한지 9년 만이다.  정유경 회장은 백화점 부문을 맡고, 이마트 부문은 정용진 회장이 맡는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인사를 시작으로 백화점과 이마트라는 두 개의 커다란 축을 중심으로 계열분리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정용진 회장이 이끌고 있는 이마트 부문에는 이마트‧스타필드 등 대형마트와 스타벅스, 편의점 이마트24와 SSG닷컴‧G마켓 등 이커머스 사업이 포함돼있다. 그리고 정유경 회장이 이끄는 백화점 부문에는 신세계백화점을 필두로 면세‧패션·뷰티‧아울렛 등의 사업이 대거 포진해 있다.  지난해 실적 면에서는 일단 이마트 부문보다 백화점 부문이 조금 앞서는 모양새다.  백화점 부문은 올해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매출을 달성했고 정유경 총괄사장 취임 후 매출‧영업이익 모두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반면, 이마트 부문은 지난해 최대매출을 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마트 부문 역시 절치부심의 일환으로 가격 경쟁력 회복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신세계그룹 내부적으로도 지금이 계열분리를 위한 적기라고 판단한 모습이다.  실제로 이번 인사에서 정유경 총괄사장이 부회장을 건너뛰고 회장으로 직행한 것은 그간 실적으로 증명한 경영능력을 이명희 총괄회장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세계그룹은 “올해가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성공적인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간 물밑에서 준비해온 계열 분리를 시작하는데 적절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의 계열분리 작업은 지난 2011년부터 이어져왔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은 장남 정용진 회장에게는 이마트, 딸인 정유경 총괄사장에게는 백화점 사업을 맡겨 ‘남매경영’을 이어왔는데 이후 2016년 남매간 주식교환이 이뤄졌다.  2020년에는 이명희 회장이 정용진 사장에게 이마트 지분을, 정유경 사장에게 신세계 지분을 각각 8.2%씩 증여하면서 계열분리 작업이 꾸준히 이어져왔다. 현재 정용진‧정유경 남매는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을 각각 18.56%씩 보유하고 있다.  지분 정리에 이어 올해 3월 정용진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고, 뒤이어 백화점 부문을 맡고 있던 정유경 총괄사장까지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세계그룹은 대내외적으로 백화점‧이마트 계열분리를 공식화했다.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김재섭 신세계 야구단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송만준 이마트24 대표이사, 전상진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김홍극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 강승협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김재섭 신세계 야구단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의 이번 정기임원인사에서 눈여겨볼 점은 지난해 있었던 ‘신상필벌’ 원칙이 올해 역시 적용됐다는 점이다.  ‘통합 이마트’ 전략을 추진하며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수장을 맡았던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신세계까사의 실적 회복을 일궈낸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스타일 부문을 함께 맡게 됐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상무보인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이 발탁돼 역량을 갖춘 인재라면 직급에 상관없이 대표로 발탁해 성과를 창출한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룹 내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인사도 눈길을 끈다. 대표적으로 이마트24 대표에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이 내정돼 ‘노브랜드 중심 편의점 모델’ 강화를 위한 포석을 다졌으며, 신세계푸드 대표에는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이 선임돼 혁신에 힘을 보탰다.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에는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이, 신세계L&B 대표에는 마기환 대표를 외부 영입했다. 그룹은 이번 인사에 대해 “정용진 회장의 취임 첫 해 인사라는 점에도 큰 의미가 있다”며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신상필벌의 원칙 아래 역량중심의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해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신세계그룹 2025년 정기임원인사 

◇회장단 인사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 ㈜신세계 회장

◇대표이사 내정

▲송만준 이마트 PL/글로벌사업부장 겸 이마트24 운영본부장 → 이마트24 대표이사
▲강승협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 → 신세계푸드 대표이사
▲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이사 겸 백화점부문 Digital Intelligence 총괄  
→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부문 대표이사 겸 백화점부문 디지털&글로벌 총괄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 신세계인터내셔날 뷰티&라이프부문 대표이사 겸 ㈜신세계까사 대표이사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 →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이사 겸 레저사업본부장
▲마기환 외부영입 → 신세계L&B 대표이사 겸 영업담당
▲김재섭 이마트 기획관리담당 → 신세계야구단 대표이사

◇임원 직위승진 ▲이마트

-사장 승진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
-전무 승진
손천식 이마트 컴플라이언스담당
-상무 승진
이형순 이마트 HomeMeal담당
이재범 이마트 MSV담당
-상무보 승진
유근종 이마트 SO기획담당
곽대환 이마트 농산담당
김상범 이마트 에브리데이사업부 상품담당

▲SSG.com
-상무보 승진
홍준표 SSG.com 영업전략담당

▲더블유컨셉코리아
-전무 승진
이주철 더블유컨셉코리아 대표이사                 

▲SCK COMPANY(스타벅스) 
-상무 승진
장수아 SCK COMPANY 인사담당                 

▲신세계프라퍼티
-상무보 승진
한남희 신세계프라퍼티 PM담당
이창승 신세계프라퍼티 자산운영담당                

▲신세계건설
-상무보 승진
송희동 신세계건설 건축공사담당
전윤석 신세계건설 스타필드청라담당

▲신세계
-전무 승진
박순민 신세계 센텀시티점장
-상무 승진
이상헌 신세계 해외패션담당
최원준 신세계 식품담당
-상무보 승진
이은영 신세계 라이프스타일담당 겸 코스메틱잡화담당
백지원 신세계 브랜드디자인담당 겸 백화점부문 비주얼전략TF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 승진
류제희 신세계인터내셔날 지원본부장    
-상무 승진
정승원 신세계인터내셔날 Label1 총괄    
송재원 신세계인터내셔날 국내패션담당

▲신세계센트럴시티
-부사장 승진
이정철 신세계센트럴시티 개발본부장
-전무 승진
김정운 신세계센트럴시티 F&B담당
-상무 승진
이승준 신세계센트럴시티 지원담당

▲신세계까사
-상무 승진
박계환 신세계까사 디자인담당

▲신세계라이브쇼핑
-상무보 승진
박진응 신세계라이브쇼핑 상품1담당

▲백화점부문
-상무 승진
황종순 백화점부문 홍보담당

▲전략지원본부
-상무 승진
김윤섭 전략지원본부 홍보1담당                         

▲경영전략실
-전무 승진
장재훈 경영전략실 총무팀장 겸 신세계 Global Biz담당                      
박한경 경영전략실 운영팀장 겸 신세계 신세계남산 원장                          
-상무 승진
박종훈 경영전략실 관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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