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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힌두교 고대 법전인 마누법전(Manu Smriti)은 인생을 4주기(四住期)로 나눈다. ① 태어나서 25세까지로, 스승 밑에서 베다 성전을 학습하는 학생기 ② 26세에서 50세까지는 집에서 자녀를 낳고 가정 내의 제식을 주재하는 가주기 ③ 51세부터 75세에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지에 대한 홀로의 사색기간이다.숲에 은둔하면서 수행하는 임서기(林棲期) ④ 76세부터는 홀로 숲으로 들어가 멧비둘기같이 성글게 집을 짓고 홀로의 시간이다. 도포와 지팡이 하나가 모두인 방랑기의 재산이다.
즉 일정한 거주지가 없이 걸식하면서 돌아다니는 유행기(遊行期)다. 고대 인도에서는 다르마(종교적 의무), 아르타(재산), 카마(성애)를 인생의 3대 목적으로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키면서 가정을 영위하고 자손을 남기는 것을 하나의 이상으로 삼았다.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동물이며, 청춘과 멀어져도 행복의 가치는 유지되어야만 한다. 이런 점에서 은퇴 후 삶의 가치를 재정립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은퇴(隱退)는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을 의미한다. 또한 자녀들을 출가시키고 모처럼 부담 없이 자신이 꿈꾸던 것을 계발하고 여가 및 취미생활을 즐기고, 새로운 것에 도전에 나설 적기이기도 하다.
은퇴의 영어 Retire는 타이어를 다시 갈아 끼운다는 의미다. 신체는 누구나 다 똑같이 늙게 돼 있지만, 정신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따라 늙지 않을 수 있다.
일본 여행가 후지와라 신야는 자신의 여행 철학을 '생사봉도(死生逢道)'라고 정의한다. '길바닥에서 생사를 맞는다.'라는 유랑기의 신념과 맞닿아 있다.
대부분 동화의 마지막 장면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로 끝난다. 행복하게 살기는 인류의 지상 최대의 과제라고 봐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