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에 달 가는가
달에 구름 흐르는가
내가 너를 지나는가
네가 나를 스치는가
우리는 지금 어디서 무엇으로 만나는가
--------------------------- [메모] 제목은 박목월의 「나그네」에서 가져온 구절이다. 언뜻 구름에 달 가는 것으로 보이지만 실은 구름이 더 빠르게 흘러간다. 그렇다고 달이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너를 보러 가지만 네가 나를 맞으러 나와야 만남이다. 지난 11월 16일 새벽에 만난 시월상달 보름이다.[이태희 저자 약력]
1988년 [동서문학]으로 등단. 2001년 시집 [오래 익은 사랑] 출간. 2017년 [시와산문] 작품상 수상. 현재 인천대 기초교육원 강의교수. 2023년 디카시집 [꽃 트럭] 출간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