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는 존재하는 매 순간 완벽하다. 잎 눈이 트이기 전에도 장미의 온 생명은 활동한다. 꽃이 활짝 피었다고 생명 활동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고 잎이 떨어져 뿌리만 남았다고 생명 활동이 감소하는 것도 아니다.
장미의 본성은 어떤 순간에도 똑같이 만족하고, 자연도 장미의 존재에 매 순간 만족한다.
하지만 인간은 무언가를 미래의 일로 미룬다든지 과거를 돌아본다. 인간은 지금을 살아가지 않는다. 과거를 돌아보며 슬퍼하고, 지금 자신을 에워싸고 있는 풍요에서 눈을 돌리고, 발꿈치를 들고 미래를 넘겨다 보려 한다.
장미처럼 시간을 초월해서 자연과 더불어 현재에 살지 않는다면, 인간은 행복해지지도 강해지지도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