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이 약속했던 자선단체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자신의 보유한 회사 지분을 대규모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4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최고경영자)가 대규모 지분 매각에 나선다. 3500만주에서 최대 7500만주(한화 약 14조7000억원)를 매각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저커버그 CEO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페이스북이 크게 번창해 주식가치가 대폭 상승했다”며 “향후 18개월에 걸쳐 보유한 페이스북 주식 3500만~7500만주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크버그의 발표한한 주식의 시가는 현재 페이스북 주가 기준 60억달러에서 128억달러 규모다.
저커버거의 이번 결정은 자선활동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앞서 그는 페이스북 지분 99%를 자선활동에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표는 자선활동에 대한 저커버그의 소신이 그대로 드러나는 대목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페이스북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50%가량 올랐다”며 “저커버그 CEO가 지분 매각을 하더라도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자선단체에 충분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이러한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페이스북 주식은 일반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클래스 A와 한 주당 10표의 의결권 확보가 가능한 클래스 B로 구분된다. 다만 클래스 B는 페이스북 내부에서만 거래가 가능하다.
FT는 “저커버그 CEO는 지분 매각 후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해 의결권 없는 클래스 C주식을 발행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주주들의 거센 항의에 부딪혀 계획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FT에 따르면 일반 주주들은 기존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로 강력히 반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클래스 C주 발행이 페이스북 경영권을 유지하는 동시 재단 운영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며 “하지만 이는 완벽한 해결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현재 저커버그가 가진 의결권은 59.7%다. 보통주인 B클래스 주식 가운데 86%를 보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저커버그의 결정에 대해 “주식을 3500만주 이상 매각하면 의결권 과반을 단독으로 확보하지 못한다”며 “공동창업자인 더스틴 모스코비츠 등 주요 주주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