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중 일부를 처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1일 신동빈 회장이 보유지분 3.57%(100만2883주)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신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은 기존 13.46%에서 9.89%로 감소했다.
주당 매매가는 1주당 21만4000원으로, 신 회장은 약 2146억원 가량의 현금을 마련하게 된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2000억원에 달하는 실탄을 마련한 이유가 무엇인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각종 단기 대출금 상환 등에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롯데지주 지분 매입 등에 사용할 재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재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0.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경우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게 된다.
현재 롯데지주의 지분을 한국후지필름이 3.8%, 롯데정보통신이 2.4%, 대홍기획이 1.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신 회장이 이들 회사들의 지분을 매입하게 되면 롯데지주 출범과 동시에 새롭게 형성된 순환출자고리를 차단함과 동시에 신 회장의 롯데지주 경영권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롯데지주는 신 회장의 개인적인 용도일 뿐 롯데지주 지분 추가 매입 등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 등 개인적인 부채를 일부 상환하려는 목적”이라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롯데지주 지분 매입이나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위한 실탄 마련과는 거리가 먼 사안”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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