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서성일 기자] 최근 케이블TV를 중심으로 연일 방영되는 '첫 대출, 30일간 무이자' 광고 공세에 올해 상반기에 이를 이용한 사람만 4만 4천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대출을 받았다가는 신용등급이 최대 4계단까지 하락해 앞으로 훨씬 높은 대출금리를 감당해야 하거나 아예 시중은행 등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조사돼 소비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실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제출한 자료를 분석 결과 신용등급 1등급인 사람이 대부업체에서 신규 대출을 받을 경우 신용등급이 평균 3.7등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해 상반기 중 대부업과 일부 저축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신용등급 하락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신용등급 2등급인 사람이 대부업 대출을 받으면 등급이 평균 3.3단계 하락했고 3등급과 4등급은 각각 2.5단계와 1.7단계 등급 하락이 발생했다.
신용등급이 상위 등급인 1∼2등급에서 4∼6등급이 되면 당연히 금융권 적용 대출금리가 크게 상승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금융회사의 가계신용 대출자가 부담하는 이자를 분석한 결과 1등급 대출금리는 평균 3.8%이다.
반면 4등급이 되면 9.6%, 5등급은 11.9% 등 고금리가 되고 신용등급이 7등급 이하이면 통상 은행 대출이 거절되며, 평균 신용대출금리는 21.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연하면 신용등급 1등급이면 1천만원 대출 시 연 이자로 38만원을 내면 되나, 대부업 대출을 받고 나면 한순간에 같은 돈을 빌리더라도 다음번 대출이자가 119만원까지 큰 폭으로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 대출도 신용등급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신용등급 1등급인 소비자가 저축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받으면 등급이 평균 2.4단계 하락했다.
더불어 2등급이었던 사람은 2.7단계, 3등급은 2.1단계, 4등급은 신용등급이 1.5단계 떨어졌다.
이에 대해 김영주 의원은 “소비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 개인 신용평가사들은 신용 평점 계산 시 어떤 금융기관과 거래하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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