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포장재 제조에서 나아가 음료 완제품 제조까지 사업 확대
무균충전음료, 안전·맛·영양·환경·디자인 모두 뛰어나...일본은 음료시장 중 가장 비중 커
무균충전(Aseptic Filling)이란, 살균한 음료를 외부의 균 침입이 불가능한 무균설비에서 페트에 충전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유통 중에 균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중성 산도의 곡물음료나 혼합차, 유가공 음료 등을 더 안전하고 위생적으로 생산할 수 있다. 또 충전 시 제균을 위한 열처리 공정이 없기 때문에, 원료의 영양소를 최대한 유지하고 원료가 가진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일반 음료에 비해 페트의 무게가 20% 가량 가벼워 친환경적이며, 투명한 디자인을 통해 소비자에게 시각적 청량감도 제공할 수 있다. 동원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의 연간 무균충전음료 생산량은 약 5억개이며, 설비를 도입한 일부 브랜드 제조사를 제외하면, OEM의 경우 특정 1개사의 독점시장으로 형성돼 있다. 이에 반해 음료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전체 음료 중 무균충전음료의 비중이 33.4%로 가장 크며, 연간 생산량이 무려 128억 개로 우리나라의 26배에 달할 정도로 큰 시장이 형성돼 있다. 일본의 무균충전음료 시장은 최근 6년간 매년 11% 이상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기존 일반방식으로 생산한 양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균충전음료시장 역시 최근 6년간 1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나, 생산설비 자체가 부족해 시장의 요구를 많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성장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동원시스템즈가 무균충전음료 시장에 뛰어들게 될 시,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국내 최대 종합포장재 회사로서 기술·노하우에 그룹 내 식품, 물류 시너지 통해 차별화
동원시스템즈는 6일 강원도와 무균충전음료 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맺고 새로운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춘천시 강원도청에서 열린 이날 체결식에는 동원그룹 박인구 부회장과 동원시스템즈 조점근 사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한규호 횡성군수 등이 참석했다. 동원시스템즈는 약 700억원을 투자해 강원도 횡성군 내에 3만2천평 규모의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동원시스템즈는 강원도 청정지역의 청정수를 통해 음료 품질의 차별화를 가져가는 한편, 강원도는 대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공장은 약 1년 반의 공사기간을 거쳐 내년 6월부터 본격 생산이 가능할 예정으로, 연간 1.3억 개의 무균충전음료를 생산할 수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국내 무균충전음료 시장 성장과 발맞춰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동원시스템즈는 기존 포장재 제조에서 한층 나아가 음료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영역까지 사업이 확대된다. 아울러 OEM 업체로서 브랜드 제조사의 제품을 만드는 것에서 한 층 나아가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조업자 개발생산)도 적극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동원F&B 등 그룹 내 식품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음료 개발이 기대된다. 동원시스템즈 조점근 사장은 “2019년 6월부터 본격 생산 돌입 후 지속적인 설비 증설 투자를 통해 오는 2025년 무균충전음료 부문에서만 연 10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1위 패키징 회사로서의 노하우와 기술력에 그룹 내 식품, 물류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