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미국에서 완구점 전문 매장 토이저러스가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오프라인 매장 폐쇄에 돌입했다.
뿐만 아니라 K마트로 잘 알려진 시어스와 모바일 전문 매장 베스트바이 등도 연이어 오프라인 매장을 폐쇄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9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북미 최대 완구류 유통 프랜차이즈인 토이저러스가 최근 미국 전체 사업을 청산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CNBC는 토이저러스가 미국 전역에 있는 800개 매장을 폐쇄하고, 파산 절차에 따른 구조조정 작업도 중단할 계획이며, 이르면 오는 12일 리치먼드 법원에서 열리는 파산 공청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9월 토이저러스는 부채가 50억 달러(5조3000억원)까지 급증하자 지난해 9월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토이저러스는 지난 1월 채무조정 목적으로 미국 전체 매장의 20%에 달하는 184개 매장의 문을 닫기로 했지만 최근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결국 전체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
이 같은 토이저러스의 갑작스런 몰락에 해즈브로와 마텔 등 경쟁사들도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한 모습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백화점 체인 ‘시어스’도 예외는 아니다. ‘시어스 홀딩스’는 올해 초 132년 전통의 시어스 백화점 매장 39곳과 K마트 매장 64곳 등 103개 매장을 오는 3월 초부터 4월 초 사이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시어스 홀딩스는 “수익성 없는 매장은 앞으로도 계속 문 닫아갈 방침”이라며 “고객 요구에 맞춰 실제 매장과 전자상거래 공간을 꾸려가겠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가전제품 소매 체인 베스트바이도 미국 전역의 모바일 전용매장 250곳을 오는 5월말까지 폐쇄한다는 방침을 세워 오프라인 매장 폐쇄 분위기를 비껴갈 수 없는 모습이다.
이는 버라이즌·AT&T 등 이동통신사는 물론 애플 매장 등과의 오프라인 경쟁에서 밀리면서 갈수록 설 자리를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허버트 졸리 최고경영자(CEO)는 이메일을 통해 “휴대전화 사업은 이미 성숙해져서 마진이 압축되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독립형 매장의 운영비용은 대형 매장보다 높다”며 직원들에게 읍소했다.
블룸버그는 “10년 전 아이폰이 출시되기 직전에 처음 등장한 모바일 전용매장은 한때 베스트바이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지만, 지금은 전체 미국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 미만에 불과하다”며 이번 결정이 내려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처럼 오프라인 매장 폐쇄가 줄을 잇는 것은 아마존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해 월마트 등도 온라인 부문 투자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CNBC는 “시어스가 2006년까지만 해도 미국내 3000여개, 캐나다에 수백개 매장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가 등장하면서 규모가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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