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셔릴뷰=채혜린 기자] 에비앙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생수 10병 가운데 9병에서 미세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재앙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14일(현지시각) BBC방송은 비영리 언론단체 오브 미디어(Orb media)가 미 뉴욕주립대학에 의뢰한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전세계 9개국 11개 브랜드 생수 260병을 조사한 결과 93%의 병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병은 단 19개에 불과했다.
생수에서 발견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 중 머리카락 굵기에 해당하는 100마이크론 크기의 미세 플라스틱은 1리터(ℓ)당 10개가 검출됐다.
이보다 작은 6.5~100마이크론 이하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훨씬 더 많아 1ℓ당 313개에 달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사를 이끈 뉴욕주립대학의 세리 메이슨 교수는 “어느 특정 상표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상표의 모든 병에서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며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제품, 심지어 생수까지 플라스틱이 퍼져있다는 것”이라 강조했다.
현재까지 미세 플라스틱 섭취가 인체에 해를 끼치는지는 입증되지 않았다. 하지만 플라스틱 성분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해 메이슨 교수 연구팀은 수돗물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을 발견한 바 있다. 또 다른 연구팀의 경우 해산물과 맥주, 공기 중에서도 플라스틱 입자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메이슨 교수는 “이번에 생수병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입자 수가 재앙을 부를 정도로 많은 것은 아니지만 우려할 만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조사 대상이 된 11개 브랜드의 생수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비앙, 아쿠아피나, 다사니, 네슬레 퓨어 라이프, 산 펠레그리노, 아쿠아, 비슬레리, 에퓨라, 게롤슈타이너, 미날바, 와하하 등이다.
연구결과에 대해 생수회사들은 자신들의 생수병이 안전기준을 준수해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네슬레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2년 전부터 미세 플라스틱 관련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나 우려할 만한 수준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사니를 생산하는 코카콜라 역시 BBC에 “여러 단계의 여과 과정을 거치고 있고 업계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검사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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