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가상계좌 중계 서비스 전문기업인 세틀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모습이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세틀뱅크는 지난달 상장을 위해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프리젠테이션 등을 거쳐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틀뱅크는 지난 2000년 사업을 시작해 가상계좌 중계서비스로 출발, 통합 지불 결제 영역 전반에 거처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이다. 현재 국내 가상계좌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이며, 관련 분야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한다.
아울러 세틀뱅크는 현재 코스닥 상장중인 IT기업 민앤지가 4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호 시너지를 통한 기업가치가 극대화가 기대되고 있다.
민앤지는 개인정보 보호 및 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주요 수익원은 가상계좌 중계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이다.
가상계좌 중계 서비스는 전자상거래 결제 시 불특정 다수의 고객에게 가상계좌를 부여한 후, 고객이 납부 금액을 입금하면 해당 거래 내역을 기업 모계좌에 즉시 발송한다. 이 과정에서 은행과 카드사, 전자상거래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 외에도 신용카드 등을 통한 전자결제대행서비스, 각종 자금의 지출 업무를 자동화하는 펌뱅킹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전자상거래업체 뿐만 아니라 현재 국세청, 관세청, 대법원, KT, 한국전력 등 정부기관과 서울시 등 지차체 190여곳에서도 이 회사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 코인원 등과 제휴를 맺으면서 더욱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B업계에 따르면 세틀뱅크의 상장 밸류에이션은 3000억~4000억원 규모로 평가되고 있다. 3000억원을 웃도는 기업가치는 지난해 당기순이익(94억원)을 기준으로 추산된 수치다.
주요 금융결제 기업인 다날과 KG이니시스 등을 비교 기업으로 삼으면 주가수익비율(PER)이 30~40배 수준이라는 평가다.
세틀뱅크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이 더 높게 산정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세틀뱅크는 2017년 매출액 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영업이익은 94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93억6000만원으로 전년 51억 7800만원 대비 45% 급증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1~8월 세틀뱅크의 간편계좌 결제 거래액(누적 기준)은 2조 1800억원 규모에 달했다”며 “간편계좌 결제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제휴 기관과 가맹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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