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지금까지 60여년도 잘해왔지만, 앞으로의 60년은 마곡이 코오롱을 이끌어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겁니다.”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내 '코오롱 원앤온리(One&Only) 타워'를 찾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이같이 말했다.
원앤온리 타워는 코오롱이 마곡지구에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7만6349㎡ 규모로 지은 새 사옥이다.
이 회장은 이날 주요 경영진과 원앤온리 타워를 찾아 입주식을 했다. 새 사옥엔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텍 등 코오롱그룹의 계열사 직원 1000여명이 옮겨왔다.
코오롱에서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사옥 확장은 지난 1997년 과천 코오롱타워 이전 이후 21년 만이다. 마곡 사옥 확장으로 코오롱그룹은 경기 과천, 인천 송도, 서울 강남, 마곡 체제를 갖춘다.
코오롱은 마곡 사옥이 미래를 이끌 융복합 연구개발(R&D)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차세대 성장동력인 바이오산업을 맡고 있는 코오롱생명과학 등의 연구진이 한자리에 모였기 때문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이웅열 회장 집무실도 원앤온리 타워로 옮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마곡 사옥에는 연구개발 인력 외에 영업, 마케팅 등 일반 직원도 함께 입주했다.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아이디어나 정보를 영업, 마케팅 부서와 빠르게 공유하고 의사결정을 하자는 취지다.
이웅열 회장은 그동안 직급과 직종, 회사의 경계를 넘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을 계속 강조해 왔다. 마곡 사옥엔 사무동과 연구동 외에 파일럿동도 있는데, 이곳에선 연구개발 초기 제품의 대량 생산을 가늠하기 위해 공정 연구시설도 갖춰져 있다.
16일 찾아간 원앤온리 타워는 멀리서부터 건물 바깥의 직조무늬 패턴이 눈에 띄었다. 섬유산업에서 출발한 코오롱의 정체성을 형상화한 것이다.
패턴 구조물은 첨단 신소재인 '유리 섬유 강화 플라스틱(GFRP)'에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생산하는 첨단 섬유 소재 '헤라크론'을 더해 만들었다.
사옥 안에 들어가자마자 2층부터 5층까지를 모두 이어주는 공연장 형태의 계단인 '그랜드 스테어(Grand Stair)'가 눈에 들어왔다. 각 층을 하나로 이어주고 토론과 강연, 전시 등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이날도 입주를 기념해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피아노와 밴드 연주를 했고, 3개 계열사 직원들이 그랜드 스테어에 함께 앉아 공연을 지켜봤다.
사옥은 식당, 회의실, 그랜드 스테어 등을 오가면서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구조였다. 건물과 건물은 공중 통로로 연결돼 분야가 다른 연구원들이 자연스럽게 교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오가다 자유롭게 만나서 소통 가능한 소회의실만 40여개가 있다.
이웅열 회장은 “공간이 조직 문화를 만든다”며 “근무하는 임직원 모두가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협업하도록 만들어진 원앤온리 타워에서 융복합 연구개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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