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전민수 기자] 전도유망한 스타트업을 인수해 가며 연일 주목을 받아왔던 옐로모바일이 큰 암초에 부딪혔다.
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감사보고서 외부감사 의견거절을 받으며 스타트업 업계에도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는 가운데 왜 의견거절을 받았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17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연결감사보고서에 대해 회계법인으로부터 외부감사 ‘의견거절’ 처분을 받았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계법인은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하지 못했으며 특수관계자 범위와 거래내역에 대한 완전성과 정확성을 판단할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외부감사 의견거절의 이유를 설명했다.
때문에 관련업계에서는 소위 잘 나가는 것만으로만 알고 있던 옐로모바일이 어떻게 이럴수가 있는지 아연실색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옐로모바일의 지난해 실적은 ‘의견거절’을 받을 만큼 나쁘지 않다. 2016년 매출 4427억원, 영업적자 280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매출 5271억원, 영업이익은 189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됐다.
문제는 내부 시스템이다. 현재 옐로모바일은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오랫동안 공석이다. 기업의 회계를 총괄할 인사가 없다보니 체계적인 시스템이 완성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횡령이나 기타 사고에 의한 외부감사 의견거절은 아니다”라며 “내부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하지 못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의 외부감사 의견거절은 5개 사업부문 가운데 옐로오투오 부문의 문제로 파악된다. 옐로오투오 부문 중 숙박사업 영역에서 영세한 사업체들이 많았으며, 이들의 회계관리 시스템이 완비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중심축이 없어 보인다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해 M&A(인수합병) 관련 행보를 살펴보면 설명이 충분한 대목이다.
지난해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헬스케어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양네트웍스 인수를 노렸으나 불발됐고, 이후 블록체인 기술 발전을 위해 힘있는 행보를 시작했으나 이 마저도 실체가 불분명한 상황이다.
또한 사명을 옐로모바일에서 ‘옐로’로 변경한다고 발표했으나, 이 역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회계분야를 비롯해 기업 전반에 체계적인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고경영진을 중심으로 ‘아니면 말고’식의 정책이 남발되면서 기업 자체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는 뜻이다.
옐로모바일은 외부감사 의견거절 사태를 기점으로 내부 시스템을 다잡는 한편, 제2의 도약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의사결정에 대한 정교한 로드맵 수립은 물론, 이후 확실한 기업 먹거리를 위해 체계적인 전략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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