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국내 냉동밥 시장이 최근 3년새 200% 이상 성장하며 차세대 HMR 카테고리로 주목받고 있다.
1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 2014년 200억원 규모였던 냉동밥 시장은 지난해 700억원 규모로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김치볶음밥, 새우볶음밥 등 대중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 외에 메뉴가 다양해지고, 외식에서 즐기던 전문점 수준의 맛품질을 갖춘 제품들이 속속 출시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재료 준비와 조리과정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프라이팬에 볶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다는 간편성과 맛품질, 합리적인 가격도 주효했다.
올해도 냉동밥 시장 성장은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올해 2월 누계 시장규모는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다양한 신제품들이 출시되고, 냉동밥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도 높아지고 있어 올해 냉동밥 시장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냉동밥 시장 1위인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냉동밥'을 앞세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가파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비비고 냉동밥’은 지난해 330억원 매출(소비자가 환산 기준)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올해도 지난 4월까지의 누적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 매출이 40억원대을 넘어서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냉동밥’의 인기비결을 차별화된 연구개발을 통해 구현한 전문점 수준의 맛품질로 보고 있다.
지난 2015년에 출시된 ‘비비고 냉동밥’은 2016년부터 은은한 불맛과 고슬고슬한 밥맛을 살리는 방식으로 맛품질을 높여 당시 1위 업체였던 오뚜기를 제치고 냉동밥 시장 1위를 달성했다.
이전에는 밥을 제외하고 재료만 볶았다면 불맛을 살리기 위해 밥을 포함한 모든 재료를 180도 이상 고온 불판에서 빠르게 볶는 방식을 적용했다.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한 것도 큰 몫을 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곤드레 나물밥, 취나물밥 등 나물밥 제품을 출시한 이후 같은 해 시레기나물밥, 깍두기볶음밥을 추가로 선보였다.
그 다음해인 2016년에는 불고기비빔밥, 낙지비빔밥, 새우볶음밥, 닭가슴살볶음밥 등 나물밥 외 육류와 해물을 넣은 볶음밥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에 대해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소비자가 대중적으로 선호하는 볶음밥 메뉴를 파악한 후 제품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도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을 선보여 ‘비비고 냉동밥’의 매출을 500억원 이상 달성한다는 목표다. 여기에 지난해 2위 업체인 풀무원과의 시장점유율을 15% 벌린 데 이어 올해는 20% 이상으로 격차를 더 벌릴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잔느 “비비고 냉동밥은 은은한 불향, 고슬한 밥맛 등 전문점 수준의 맛품질 구현을 통해 과거 저품질로 인식되던 냉동밥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변화시키며 시장을 이끌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다양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건강, 맛, 편의성을 두루 갖춘 냉동밥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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