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채혜린 기자] CJ제일제당이 세계 최대 규모 핵산 시장인 중국을 제패하고 글로벌 넘버원 그린 바이오 기업을 향해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연간 4천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글로벌 핵산 시장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1위 공급자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생산량 기준)로 명실공히 1위에 올라있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지난해 연간 핵산 전체 판매량이 약 20% 가량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0% 가량 늘었다고 2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977년 처음으로 핵산을 생산·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지속해왔다.
현재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 총 세 곳의 글로벌 핵산 생산기지를 보유중이며, 이 가운데 두 곳이 중국 랴오청(요성)과 센양(심양)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다.
핵산(核酸/Nucleotide)은 음식의 맛을 살려주고 감칠맛을 높여주는 조미소재로, 조미료, 간장, 소스류, 다양한 가공식품에서 감칠맛을 더해주는 핵심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글로벌 그린 바이오 시장에 속하는 다양한 품목중에서 라이신이나 트립토판 같은 사료용 아미노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덜 받았으나, 최근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효자 제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핵산 시장 1위에 오른 데에는 지속적이고 선제적인 투자로 확보한 고도의 연구개발(R&D) 역량을 기반으로 품질과 원가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 핵산 시장에서 CJ제일제당의 핵산제품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뿐 아니라 기업간 거래(B2B)가 대부분인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핵산 제품만을 제공하는 ‘제품 마케팅’에 주력하는 중국내 다른 핵산업체들과 달리, 현지 고객사가 원하는 핵산 제품뿐 아니라 제품에 맞는 사용법, 레시피 등을 함께 제공하는 ‘기술 마케팅’을 통해 수요와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의 경기 회복과 함께 현지 식품산업이 대형화·고도화되는 추세를 보이며 핵심원료인 핵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대형 식품업체들의 핵산 수요 증가로 과거 가격중심의 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 및 공급 역량이 중요한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글로벌 핵산 최대 공급사인 CJ제일제당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생산 기반 확대와 원가경쟁력 강화를 통해 시장 영향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핵산 시장 1위 기업이 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은 고객이 원하는 품질수준보다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이라며 “앞으로 핵산 사업이 CJ제일제당이 글로벌 No.1 바이오 기업이 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