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최근 무상증자를 실시한 상장사의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잠깐 상승 후 하락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무상증자를 발표한 상장사 34곳 가운데 무상증자 발표 당일 수정주가에 비해 하락한 종목이 19곳(56%)으로 절반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무상증자 공시나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이 주가 상승의 단기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후 상승세를 보장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잇츠스킨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 4월 11일 주당 1주의 무상증자 결정 직후, 권리락 발생 당시 중국 사업 기대감까지 겹치며 상장 후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14일 현재 주가는 무상증자 발표 당시에 비해 37% 하락한 상태다.
또한 지난 10일 주당 2주의 무상증자를 발표한 유니트론텍도 결정 당일 상한가 기록 후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5.27% 하락했다.
보광산업의 경우도 지난달 29일 권리락 이후 7거래일 연속 급등해 투자경고종목에 지정예고까지 됐지만 이후 4일 연속 내림세다. 지난 14일에도 2.05% 하락 마감했다.
권리락이란 무상증자(주식배당)의 신주 배정권리가 없어진 것을 의미한다. 이 때 구주주와 신주주 사이 형평을 맞추기 위해 다음날 시초 거래가가 일정 기준에 따라 인위적으로 하락하는데, 주가가 하락한 것 같은 착시효과로 단기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무상증자, 액면분할 등은 산술적으론 가치 변동 요인이 없지만 수급의 원활, 즉 주식물량 정체 해소 측면에서 의미 있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경우 현실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