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박대용 기자] 우리나라에서 ‘테슬라 상장’ 1호 기업이 탄생할 전망이다.
'테슬라 요건 상장'은 현재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기술력이나 성장성이 높은 유망기업의 기업공개(IPO)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미국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차업체 테슬라모터스가 적자 상태에서 나스닥에 상장한 데서 비롯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12월 이 제도를 도입했으며 최소 시총 500억원, 직전 매출액 30억원 이상에 직전 평균 매출 증가율이 20% 또는 공모 후 자기자본 대비 시가총액이 200% 이상이라는 조건을 충족하는 '적자 기업'이 대상이다.
다만 상장주관사에는 급격한 주가 변동으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풋백옵션(환매청구권)' 의무가 부여된다.
테슬라 요건 상장 기업 주가가 3개월 안에 공모가 대비 10% 이상 떨어지면 정확히 10% 내려간 가격에 공모 투자자들의 주식을 재매입해야 하는 단서 조항이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1일 코스닥시장 상장위원회에서 카페24의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27일 카페24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30일(영업일 기준) 만에 심사 결과가 나온 셈이다.
카페24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기업으로 온라인 비즈니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쇼핑몰 솔루션과 광고·마케팅·호스팅 인프라스트럭처 등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쇼핑몰들은 카페24를 통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온라인 상점을 내고 있으며, 총 110만개 업체가 카페24를 이용하고 있다.
카페24는 지난 1999년 창업한 이후 제대로 된 실적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올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015억원, 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손실 27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액 554억원에 영업이익 21억원, 순이익 16억원을 달성했다.
카페24는 이달 증권신고서 제출 절차 등을 거쳐 내년 2월 상장할 전망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 총 884만614주 가운데 10%가량인 90만주를 공모주식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카페24 관계자는 “상장 후 약 40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 공모자금을 결제·물류 등 시너지 사업 투자, 신규 사업 진출, 솔루션 고도화 등 연구개발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