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영선 기자]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히는 현대오일뱅크가 최근 기관 수요예측 실패로 상장을 철회한 SK루브리컨츠를 반면 교사 삼아 상장 절차를 꼼꼼히 준비하는 모습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르면 7~8월에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의 패스트트랙(상장 간소화) 규정에 따라 당초 목표로 했던 오는 10월 상장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게 IB업계의 중론이다.
패스트트랙 규정은 자기자본 4000억원, 매출액 7000억원(최근 3년 평균 5000억원), 이익 300억원(매 사업연도 이익실현과 3년 합계 600억원) 등의 조건을 충족하는 기업에 적용된다.
이 경우 상장 심사기간이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로 단축된다. 때문에 다음달 말 청구서를 제출해도 8월 말에는 상장 승인 여부가 결정돼 10월 내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당초 현대오일뱅크는 5~6월내에 거래소에 심사 청구서를 제출하고 상장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동종업계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철회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분식 이슈 등이 터져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다 보니 준비가 길어지고 있다”며 “이르면 7월에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분 91.13%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내부적으로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기업가치가 10조원에 육박하는 만큼 상장 준비 과정에 잡음이 나오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예비심사 청구서, 회계감리 등을 준비해서 7~8월 중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외부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를 뚫고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사내이사로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을 선임해 상장 준비를 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그룹이 현대오일뱅크를 인수 당시부터 2014년까지 현대오일뱅크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상장 준비를 한 경험이 있다.
당시는 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로 상장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IPO를 이끌어낸다는 각오다.
또한 최근 그룹의 IR 총괄임원으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의 성기종 연구원을 영입했다. 성 위원(상무급)은 조선해양·기계산업 분석을 20년 넘게 해온 해당 분야의 전문가로 상장에 큰 조력자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