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포스코대우는 지난 201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 미얀마 가스전에 추가로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종합상사에서 에너지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난 포스코대우가 추가 투자로 가스전 수익을 더욱 공고히 가져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대우 김영상 사장은 지난 27일 미국 워싱턴에서 글로벌 에너지 전문기업인 맥더멋(McDermott)과 BHGE(베이커휴즈GE) 컨소시엄과 3000억원 규모의 EPCIC 계약을 체결했다.
EPCIC이란 설계(Engineering), 구매(Procurement), 설치(Installation), 제작(Construction), 시운전(Commissioning)을 의미한다.
이날 체결식에는 데이비드 딕슨 맥더멋 사장, 로렌조 시모넬리 BHGE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맥도멋은 해상 설치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EPCI업체이며, BHGE는 GE Oil&Gas가 세계 3위 유전업체인 베이커휴즈를 인수해 석유·가스 생산 전 과정에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과의 계약을 통해 미얀마 가스전의 안정적인 생산을 유지하기 위한 추가 생산정 개발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컨소시엄은 쉐 가스전과 쉐퓨 가스전에 각각 4정씩 총 8정의 생산정 개발을 위한 해저 생산설비와 해저 가스관, 해저 생산 제어장비를 설치한다.
포스코대우는 컨소시엄의 공사를 관리·감독하는 동시에 8정의 생산정 시추를 직접 수행할 예정이다.
EPCIC 공사는 7월에 시작되며, 쉐 가스전은 오는 2021년 4월, 쉐퓨 가스전은 2022년 4월에 2단계 첫 가스 생산 개시를 목표로 추진된다.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전문 기업들과 함께 사업을 수행할 수 있게 돼 의미가 크다”며 “성공적으로 가스전 2단계 개발을 마무리해 포스코대우의 캐시카우인 미얀마 가스전의 안정적인 가스 생산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포스코대우는 지난 2000년부터 미얀마 가스전 탐색에 돌입해 2013년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2013년 473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 4673억원, 2015년 6516억원, 2016년 5296억원, 2017년 498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포스코대우가 미얀마 3개 광구에서 지난해까지 기록한 누적 매출은 2조1941억원에 달한다. 이는 투입된 2조원 가량의 투자금액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대우가 미얀마 가스전의 성공으로 종합상사에서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자체를 변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코대우 관계자는 “가스전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미얀마 서부해상 추가 가스전과 방글라데시 DS-12 광구의 가스전 발견을 추진하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북미 등 전략국가 중심의 신규 광권을 확보하고, 개발·생산 중인 자산의 인수를 추진해 자원개발 분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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