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남인영 기자] 전기자동차의 수요 증가에 따라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박’ 사업에 두산이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박은 2차 전지(충전해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하는 전지)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이다.
아울러 배터리 음극 활물질(전지의 전극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서 발생하는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다.
또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킬 뿐 아니라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도 수행해 전기차용 배터리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지박 수요는 올해 7만5000t(톤)에서 오는 2025년 97만5000톤으로 연 평균 44%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규모는 올해 1조원에서 오는 2025년 14조3000억원으로 연 평균 46%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두산은 몇 년전부터 관련 사업을 위한 준비를 진행중이다. 지난 2014년 룩셈부르크 소재 동박(銅箔) 제조업체인 '서킷포일 (Circuit Foil)'을 인수하여 전지박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또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 배터리의 고밀도화 및 경량화를 위한 고효율의 하이엔드(Hi-end) 전지박 제품 설계 및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게 두산 측 설명이다.
두산은 유럽을 중심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부품인 전지박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때문에 두산은 동유럽 헝가리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 내 14만㎡ 부지에 공장 신설을 준비하고 있다.
공장은 연내 착공해 오는 2019년 하반기 완공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는 연간 5만t의 전지박을 생산할 수 있다. 5만t은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가능한 규모다.
이와 함께 두산은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와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협의도 진행 중이다.
두산 관계자는 “4차 산업 시대에 진입하며 자동차의 스마트화, 자율주행 가속화가 이뤄지는 한편 환경 문제로 인한 전기차 장려 정책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수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선도적 입지를 구축한 후 미국과 중국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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