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러시아 연해주와 카자흐스탄에서 발해의 흔적을 설명하는 유물들이 다량 발견됐다.
19일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최근 러시아 연해주 남부에 있는 시넬니코보-1지역의 '발해보루'와 카자흐스탄 소재 '카타르토베 고분군'에 대한 발굴조사를 마쳤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발해보루 조사는 러시아과학원 극동지부 역사고고민족지연구소와, 카자흐스탄의 카타르토베 고분군 조사는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와 각각 공동으로 진행했다.
러시아 시넬니코보-1 유적은 우리 고대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해동성국'(海東盛國) 발해의 옛 지역인 연해주 남부 옥탸브리스키 지구 내에 있다.
라즈돌나야 강가의 구릉에 있는 발해보루에 대한 이번 2차 조사는 성벽과 문지 등을 조사한 지난해의 1차 발굴에 이어 성내부를 중점적으로 조사했고, 그 결과 10여 기의 수혈주거지와 저장구덩이, 석축벽 기초 등을 확인했다.
아울러 다수의 말갈·발해 토기와 청동제 풍탁(風鐸, 처마 끝에 달아서 바람에 흔들려 소리가 나게 하는 일종의 타악기), 팔찌, 석촉 등이 출토됐다.
또 청동제 풍탁 등 금속 유물은 전형적인 말갈 지배 지역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유물이라 그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카자흐스탄의 카타르토베 고분군은 알타이산맥과 천산산맥 사이의 중앙아시아와 중국을 연결하는 이동 경로 상에 위치해 동서 간 교류 양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유적이다.
조사된 고분은 기원전 5년에서 기원후 3세기 사이에 지어진 총 3기로, 흙으로 봉분을 만들거나 그 위에 돌을 덮은 형태이다. 봉토 내부에서는 매장시설이 하나인 단곽식 고분과 다곽식 고분이 함께 확인됐다.
또한 매장시설 내부에서는 금제 단추 등 당시 카자흐스탄 황금 문화의 일면을 보여주는 금속 유물을 비롯해 청동거울, 골제 화살촉, 토기 등이 출토됐다.
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러시아 연해주에서 ‘발해’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카자흐스탄의 고분에서는 우리나라 삼국 시기에 확인되는 축조방식과 매장방식, 황금문화 등 우리 고대문화의 계통을 추정할 수 있는 흔적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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