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리뷰=이성민 기자] 고용노동부가 올해 산업재해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에 대규모 인력을 투입해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한다.
20일 고용부는 다음달 1일까지 2주일 동안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특별근로감독을 벌인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감독은 고용부 부산지청과 울산지청의 근로감독관 20여명과 안전보건공단 산업재해 전문가 30여명 등 50여명이 투입됐다.
고용부 부산지청 관계자는 “산재 발생 사업장에 50여명에 이르는 대규모 근로감독관과 전문가를 투입하는 특별근로감독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특별감독들은 선박 건조 과정과 육상 및 해안 도크 운영 등 사업장 전반에서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이 없는지 확인한다. 산업안전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사법처리나 작업중지, 시정명령, 과태료 등을 부과할 계획이다.
고용부는 지난 4월에도 근로감독관과 안전보건공단 전문가, 안전공학 및 산업환경보건학 교수 등 35명을 투입해 현대중공업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했다.
당시 고용부는 당시 253건의 위반 사항을 적발, 사법처리 185건, 작업중지 3건, 시정명령 190건, 과태료 2300만원을 부과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의 생산 우선 경영에 따른 노사 신뢰 저하, 중대재해 재발방지 노력 부족, 작업표준과 안전규정 미준수, 안전교육 인프라 부족 등을 지적했다.
현대중공업도 산재 예방을 위해 지난 4월 20일 197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하루 전면 작업을 중단하고 자체 안전진단을 벌이기도 했다.
지난 현대중공업 현장에서 가공 소조립 공장에서 천장 크레인으로 자재를 운반하던 근로자 장모(34)씨가 자재와 운반수레 사이에 끼어 숨지는 등 올해 들어 모두 10명의 원청과 협력업체 근로자가 사망했다.
지난 19일 오후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에서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400여명의 노조간부들이 참석해 ‘안전한 일자리 대책마련 촉구 집회를 가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사업장에서 창사이래 405명, 올해만 벌써 10명이 사망했다”면서 “구조조정이라는 미명하에 안전과 밀접한 정비, 보전, 중기운전 업무를 8월 하청화하면서 사고가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특별근로감독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대재해가 발생해 감독을 받게 됐다”며 “특별근로감독에 대해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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